눈이 올거라는 소식이 있어
눈맞으며 낚시하면 멋있겠다 싶었지만
밤새 눈이 다 내려버렸네.
지난 번 쓰다 남은 떡밥 버리기 아까운데 어떡하지?
겨울이라 운영하는 낚시터도 별로 없고...
그래서 창포연못낚시터를 갔는데
하얗게 눈으로 덮인 연못 상태.
다행히 옆 배양리손맛터는 따뜻한 물로 녹여놓아서
낚시 가능.
사람들이 좀 있긴 한데,
고기잡는 사람은 없다.
주인장 말로는 고기들이 미쳤단다.
며칠 동안 계속 안나온다고 ..
그래도 왔으니 물멍이라도 하고 가야지 하고
사람들을 피해 홀로 앉았다.
시원하다.
답답한 게 좀 가시는듯.
밑밥도 주고
먼 산도 보고
지나가는 기차도 보고 ...
그렇게 두 시간 정도 물멍하다 왔다.
산타붕어는 끝내 오지 않았다.
[낚시후기]
지나가는 기차소리는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시간.
흐르는 구름 또한
눈으로 보여지는 시간의 형체.
말을 하고 있지 않으면
시간이란 놈도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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