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말낚시터가 없어지고 나니
낚시하러 가려면 약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포천 아니면 막히는 양평 아니면
더 막히는 고속도로를 뚫고 남쪽으로 가야하니 말이다.
그렇게 밍기적거리다 일요일 오후 두시가 되어서야 짐을 챙겨 나섰다.
손맛터를 떠나 올해 처음으로 넓은 저수지로 나선 것.
포천 밤밭낚시터 잔교 초입에 자리를 잡고 나니 오후 3시 반.
2.9칸 쌍포.
그냥 저냥 시간 때우다 밤낚시 조금 해볼 요량이었다.
어차피 높은 기온으로 인해 고기들이 모두 수면 위에 떠서 떼지어 다니고 있었다.
잡이터에서 잡은 빵 좋은 올해 첫 향붕어.
반갑구나~
두 시간 좀 넘어서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밤밭낚시터의 상징과도 같은 황금빛 석양이 지고
그 사이 늦게 온 옆 자리 조사님이 3.4칸 쌍포를 펴는 바람에
나도 한 대를 3.2칸대로 교체했다.
해가 지고 나니 좀 쌀쌀한 것 같아서
차에가서 여분 옷을 챙겨입었다.
찌올림이 간사하다 싶어서 시원하게 좀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3.2칸대 전자찌가 빛을 발하며 멋지게 올라와서 챔질.
그리고 탕 소리와 함께 손잡이대 위로 모두 사라지고만 낚시대 ㅜ.ㅜ
일단 2.9칸대로 찌를 끌고 수면 아래로 사라지려는 놈을 겨우 잡아냈다.
으잉?? 아주 큰 넘도 아니었는데
낚시대가 왜 부러졌을까?
줄을 살펴보니 회전초릿대만 덩그러니...
챔질하는 순간, 낚시대 끝 회전초릿대가 빠졌고
너무 멋진 찌올림에 잔뜩 흥분한 나의 강한 챔질에
빈 낚시대가 잔교 지붕에 부딪치면서 부러져 버린 것.
미치겠다 ;;;;;
황망한 마음에 남은 3.2칸을 새로 펼 생각없이
2.9칸 한 대로 멍하니 남은 시간을 버티기로 ...
그렇게 10시까지 두 마리 더 손맛보고 돌아왔다.
[낚시후기]
올해 첫 잡이터 낚시는 폭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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