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을 맞아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다가 길을 나섰다.
늘 그렇듯 시동을 걸어놓고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수동그린낚시터로 모험 낚시를 떠나보기로 했다.
30분 정도 잘 뻗은 고속도로를 달려 숲길 사이를 지나 도착.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고 친절하게 먼저 인사해주는 젊은 주인장은
유튜브에서 볼 때와 달리 작은 키에 아주 선한 인상을 가진 분이셨다.
더운 날씨에 좌대에 가득찬 사람들 사이로 작은 숲 속 낚시터를 한 바퀴 돌아봤다.
낚시터를 거의 다 돌 때 쯤 정말 오랫만에 올챙이 무리를 만났는데 너무 신기했다.
유튜브에서 주인장이 낚시하다가 개구리 잡아내던 장면이 떠올라 잠시 혼자 웃음.
그렇게 빈둥대다보니 관리소 제일 먼 자리 쪽에 빈 자리가 나서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오랫 만에 2.5칸 한 대, 어분(아쿠아블루+아쿠아텍2)에 포테이토가루 배합해서
열심히 쪼아보기로 ...
참고로 여긴 입어료 2만원의 착한 요금에 더 놀라운건 손맛터가 아니라 잡이터란 사실.
사진엔 커보이지만 실제론 아직 초딩 정도인 아기냥.
이 낚시터에 사는 것 같은데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초면인 내 주변에 와서 등을 보이고 앉길래
녀석의 신뢰감(?)에 보답하고자 차에서 츄르를 꺼내와 짜주었다.
낚시는 잘 되지 않았다.
경망스런 찌올림에 헛챔질 몇번한게 다였다.
녀석들이 초면이라고 낯가림이 너무 심한거 아닌가 싶네.
낚시 도중 깊은 수심을 고려하여 60cm 저부력찌를 75cm 군계일학 찌로 교체.
그 사이 옆자리 여조사님은 1칸대로 기어이 40마리 째 붕어를 낚았다.
옆 조사님이 40마리 미션을 채운 직후 내게 찾아와준 붕어.
결국 나 1마리, 그 조사님 우측으로 한 조사님도 1마리.
1 Vs. 40 Vs.1.
뜨거웠던 태양이 서산으로 넘어가고 시간도 저녁 6시가 넘어가고 ..
기온도 뚝 떨어졌는데 수온은 여전히 미지근.
결국 받아먹는 입질로 두 번째 붕어를 낚고
저녁 7시30분에 귀가했다.
<낚시후기>
착한 입어료, 친절한 주인장, 아늑한 분위기에 깨끗한 주변 등
꽤 마음에 들었던 곳.
다음 번엔 아내랑 와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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