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인가보다.
주말마다 게으름을 피우다보니 낚시 시즌임에도 오랫 만에 물가를 찾았다.
가을이 와서 일교차가 크다보니 낚시가 잘될지 궁금했다.
예전같으면 낚시동호회에서 납회를 하는 시기인데 ...
다들 잘들 지내시는지 안부가 묻고 싶어졌다.
오늘도 포천으로 향하면서 어느 낚시터로 갈지 갈팡질팡.
오랫만에 무네미로 가려다가 손맛이 보장된 마전낚시터로 턴.
하지만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을 보고 결국 5분 거리 새마을낚시터로 향했다.
오후 2시에 도착, 주변을 돌아본 후 잔교 해를 보는 자리에 짐을 풀고
3시가 되어서야 낚시 시작.
잔교에 그늘진 자리는 거의 만석이었다.
주말이고 각종 동호회 모임이 많은 계절이란걸 감안하면 내가 너무 늦게 나선 탓.
평소처럼 2.9칸 쌍포에 65CM 이화전자찌,
떡밥은 폭풍집어제에 싹쓰리텐 사용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
30분 만에 묵직한 향어로 첫 수를 했다.
늘 그렇듯 오후 낚시는 이 정도.
30분당 한 마리.
한 여름에 사춘기 남자아이처럼 까불어대던 녀석들이
오늘은 무슨 변덕인지 조신하게 찌를 올려줬다.
모처럼 음악도 들으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누려보기도 했다.
된장찌개로 저녁식사를 하고
어둠이 내리기 직전에 향어 한 마리를 잡았다.
이후 9시까지는 그저 찌만 바라보다 왔다.
[낚시후기]
가을이다.
밤이 되니 긴팔 옷을 입었음에도 바람이 쌀쌀 맞다.
그래도 마음은 여유로웠다.
오랫 만이라서 그런지
낚시터 가는 길도 그렇고
돌아올 때도 마음이 여유로웠다.
가을이어서 그런가 보다.
붕어들도 가을을 타는건지
얌전히 찌를 올려줬다.
오늘 만난 녀석들은
이 저수지에 오래 살았던 것 같았다.
깊은 물 속에 머물다가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나왔다가
내게 딱 걸려든 것 같았다.
다시 살던 곳으로 돌려보냈지만
이번 겨울엔 역대급 한파가 온다는데
잘 살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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