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주 재미있는 단어 하나에 꽤 흥미로움을 갖게 되었다.
'꼼수'가 바로 그것이다.
<나는 꼼수다>라는 사회비평 프로그램이 유명세를 타면서
이젠지금의 한국 사회를 통찰하는 사회학적인 개념으로 확장된 느낌이다.
최근 이틀간 언론 기사들의 말미마다 꼼수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나꼼수' 경찰 수사 비꼰 '꼼수복음' 패러디 폭소
<현장에서>‘나는 꼼수다’ 흉내만 내려는 한나라당
방통위, ‘지역방송 말살’ 꼼수 부리나?
"'나는 꼼수다', 찬송가 개사해 종교 모독"
1재개발(뉴타운), “‘착공은 13~14년에’ ‘기준은 현 시점’…이건 꼼수다”
합법적으로 번호판 없는 자동차를 탄 잡스의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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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오페라? '신꼼수' 오페라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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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선수투표’연기…PGA의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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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꼼수'란 단어를 이용한 각종 기사제목들
우선 꼼수란 단어의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자.
꼼수:
[명사]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
결국 자기의 이익을 위해 아주 유치하고 뻔한 방법을 쓰는 걸 의미하는 단어라 할 수 있으며 비슷한 표현으로 '잔머리굴리기' 정도가 있다고 하겠다.
사실 이런 단어는 내가 어렸을 때 친구들간에 많이 쓰던 단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젊은이들 사이에 이런 단어가 사용되고 인기를 얻으며
통렬한 사회풍자를 위한 무기(?)로 쓰이고 있다는게
무척 생소하면서도 재밌다.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무릎을 치게 만드는 오묘함이 느껴진다.
꼼수는'어린아이처럼 유치하고 덜 성숙된 듯함'의 속성을 가지는 단어로서
20대의 언뜻 유치하고 가벼우며 즉흥적인 속성과도 많이 닮았다.
결국 요즘의 젊은이들은 그'들다움'으로 각성이 필요한 정치권과 기성세대를
무섭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재미가 얼마나 재치있고 재기발랄한지
듣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가장 최근에 나온 '내곡동 가까이'가 보기좋은 예다.
찬송가를 개사해 대통령의 '꼼수'를 질타한 이 노래는
정말 눈물나게 아프면서 재미있다.
"내곡동 일대를 사려함은
십자가짐같은 그린벨트
내 인생 소원은 재테크하면서
재벌이 되기를 원합니다 아멘"
- <내곡동 가까이> 가사
정말 정치권을 비롯하여 기성 세대들은 정말 대오각성이절실한 시대다.
대통령의 범법행위에 대한 반감이 결국 서울시장에 대한 결정까지 가능하게하지 않았던가?
아 참, 오늘 정말 기가막힌 '꼼수' 한 편을 봤다.
기획재정부가 만들었다는 '한미 FTA 비준지원 공익광고'가 그것인데
지금까지 나온 못된 자들의 '꼼수'중의 최고다.
최고로 영악한 꼼수!
(관련글 : http://jsapark.tistory.com/1824)
문득 재기 넘쳤던 오스카 와일드가 생각나.
가만 보면 나쁜 기자들이 너무 많다.
김어준을 닮거나 시사인에 속한 기자들을 조금이라도 닮았으면 좋으련만.
그게 싫다면
그냥 아이에게 책 읽어준다 생각하고
오스카 와일드 단편들이라도 읽어보라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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