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다가 촌지와 관련한 중앙일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기사 첫줄을 읽는 순간 가슴이 콱 메어왔습니다.. 그 기사 서두는 이러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부 이모(32)씨는 지난해 5월 부패방지위원회에서 "담임 교사에게 10만원을 건넨 후 아이가 '오늘도 선생님한테서 칭찬받았다'며 안길 때 너무 너무 슬펐다"고 진술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공교육살리기 운동이란게 생겨났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란것도 생기고 참교육학부모회란 것도 생겨서 제가 학교다닐 때부터 느껴왔던 교육 현실의 부조리들에 대해 대항 세력이 생겨난 것이라 보여졌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들이 충분히 제몫을 다할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어쩌면 세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품었었나 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마치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와 경제, 이나라의 모든 일들이 합리적으로 처리될 거라고 믿었었던 것과 같았습니다.
촌지로 인해 어린 동심이 속는 현실을 마음아파하는 저 부모의 마음을 저는 너무나 깊이 공감합니다. 저 어머니처럼 눈물과 분노가 가슴을 칩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교육은,
어른들의 생각만으로 개혁이 되지 않습니다.
교육은,
아이들의 눈으로 보아 온전해야 합니다.
진실로 교육의 진정한 개혁은,
‘우리’가 되는 것입니다.
선생님편도 아니고
부모님편도 아니고
아이들만 편들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제 아이가 내년부터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제가 겪었던 유년시절의 슬픔과 괴로움을 결코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의 꿈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어른들의 껍데기뿐인 욕심과 결국은 닳고 없어질 물질(돈)로 인해
아이의 꿈이 꺾이지 않게
죽을 힘을 다해서 좋은 학부모가 되겠습니다.
200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