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꽃피는 진우지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0. 4. 15. 11:51

화요일 밤, 퇴근 후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곤지암으로 고고.

도착하니 밤 9시가 좀 안됐다.

좀 여유롭게 1인용 좌대에서 밤낚시를 즐길 요량이었는데

이런, 케미불빛이 저수지를 가득 채우고 있네.

 

결국 잠은 차에서 자기로 하고 상류 초입 부근에 낚시대를 펼쳤다.

 

사람들이 많았고

다들 열낚중인것 같았지만

 

고요했다.

 

그저 간간이 고기밥 던져주는 소리뿐.

 

새벽 1시쯤 되니 드디어 한 마리 올라온다.

 

그리곤 다시 적막.

 

어제 한 30수 하신 분이 새벽에 많이 잡았다는 주인장의 얘기가 생각나서

밤낚시를 포기하고 차에서 잠을 청하기로 한다.

 

 

 

새벽 5시.

알람 소리에 깨어 부지런히 밑밥을 주어본다.

한 세번 정도 던졌나.

왼쪽 찌가 쭈우욱.............

 

붕어다.

반갑다!

보고시퍼써~ㅋ

 

이후부터 적당한 타이밍에 입질이 들어왔고

부지런히 뜰채를 갖다댔다.

 

주변에서 내 챔질 빈도수가 제일 많았던 것 같다,

 

착각이었나? ㅋ

 

암튼 느릿느릿 이쁘게 찌를 올려주는 붕어들 덕에 꽤 재미있는 오전낚시였다.

한 11수 정도(오전 4시간동안 10수)

내 기준상 두자릿수 조과라 대만족!ㅎ

 

자연산 붕어 1톤을 구해서 방류했다더니

확실히 찌맛이 너무 정겹고 올드했다.

향붕어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나 할까.

 

 

9시 쯤 되니 심술궂게 바람이 불어오고

빈번히 들어왔던 입질도 뜸해졌다.

게다가 훼방꾼 청둥오리 녀석들까지....

 

 

이제 그만해야겠다 하고 고개를 드니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 그랬었지.

봄 날에 참 이쁜 낚시터....

 

 

작년에 낚시사랑에서 화보로 이곳의 봄풍경을 보고 반해서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늦여름 무렵에 처음 찾았던 곳.

한 세번 되었었나보다.

작년 납회가 아마 마지막 방문이었던듯.

 

남은 떡밥 덩어리를

사람 무서운줄 모르고 다가와 살갑게 구는 오리녀석에게 던져주고

 

 

아침을 관리소 식당에서 먹고 올까 하다가

어서 가서 집에서 좀 쉬는게 낫겠다 싶어 그냥 올라왔다.

 

이곳의 장맛도 꽤 특별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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