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평일 저녁낚시는 어떨까? (2023. 2.27. 고골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3. 2. 28. 01:05

오후에 피검사 결과를 안내받으러 동네병원에 들렀다.

막상 의사 선생님을 마주하고 앉으니 긴장감이 느껴졌다.

단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는 아니란 생각을 했었다,

손톱도 자주 깨지고 팔에 힘도 부쩍 줄어든걸 느꼈었다.

아무래도 갑상선쪽 이상이 신경쓰였었다.

검사결과가 잘못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진짜 긴장했는데

결국 검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실수로 검사에서 내 혈액이 누락된 것 같다고 ..

실망한 아내가 목소리가 살짝 높아지는게

아무래도 나만큼 집사람도 걱정이 되었었나 보다.

먼저 대학병원 피부과에 예약부터 하자고 달래고 전화를 했는데

예약이 밀려서 다음 주 월요일에나 진료가 가능하덴다.

원래는 검사결과 보고 급하면 동네 피부과에라도 갈 생각이었는데

어쩔 수 없지 ...

 

그렇게 심란한 마음을 안고 혼자서 낚시를 갔다.

고골낚시터.

월요일이라 매우 한산했으나 손맛터엔 7~8명의 조사님들이 있었다.

새로 산 받침틀로 잡이터에서 저녁 낚시를 즐겨볼까 했다가

그냥 손맛터에 자리잡고 앉았다.

 

음 ... 살 것 같다.

답답했던 마음이 살짝 풀어지는 기분.

 

새로 산 탑레져 마스타에보 받침틀.

위 가로바를 빼고 일반형으로 설치해 봤는데 

손맛터 낚시에 아주 적합해서 마음에 들었다.

다만, 가로바 연결봉을 바닥과 연결해서 설치하려면 이런 좌대구조에선 어렵겠다 싶으네.

높이를 조절해서 중간 위치에 놓고 나사로 고정하는 수밖에 없겠다.

그렇게 편안히 앉아서 붕어밥 몇번 던져주니 해가 지려고 한다.

 

 

밑밥을 열 번도 안던져준 것 같은데

벌써 두시간이 지나다니 ..

참 대단히 게으른 낚시꾼일세 ㅎ

 

 

해가 서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에

붕어 얼굴은 보았다.

여전히 제대로 찌를 올리지 못하고

빠는 입질.

다른 조사님들도 대체로 입질이 없었고

단 한 분의 노조사님만 1칸대 낚시대로 세마리 연거푸 잡아내셨다.

 

 

그렇게 완전히 어둠이 깔리고

가로등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나서

두 시간을 더 앉아 있었다.

가지고간 새우살과 떡밥을 뭉쳐 던졌을 때 몇번의 가녀린(?) 입질만 보고

그걸로 끝이었다.

난로까지 켰지만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9시에 마무리.

 

결과적으로,

일교차가 큰 데다 낮엔 바람까지 불어서 낚시가 잘 안됐다 (핑계).

그냥 잠시 바람 쐬고 온 기분이었고 그걸로 만족(자기위안).

예전처럼 밤샘 낚시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자포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