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올해 첫 밤낚시 (2024.4.21.~22/ 쌍방죽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4. 4. 22. 21:06

휴일 오후, 지난 주에 이어 또다시 포천으로 떠나왔다.

어디로 갈까, 좌대를 빌려야 하나, 이런 저런 고민하다 보니

출발이 늦었다.

일요일 2시 좀 넘어 쌍방죽낚시터에 도착.

이곳에 다녀온 지가 한 1년 넘은 듯.

 

시간이 애매해서 밤 9시까지만 해볼 요량으로

잔교로 이동.

일요일 오후라 잔교에는 좌측으로 한 분의 조사님만 계시고 ...

 

3시쯤 이렇게 자리를 잡고 열심히 붕어밥을 던져본다.

한 쪽은 집어용으로 지감독님의 폭풍집어밥, 

한 쪽은 미끼용으로 조매니저님의 200수 떡밥으로 준비.

생각보다 깊은 수심에

2.9칸 쌍포에 4g 대의  80cm 전자찌 셋팅.

한 대는 모노 1.5, 한 대엔 카본 1.5로 채비 구성.

 

30분 만에 첫 수가 나왔다.

첫 수들은 대체로 저렇게 억울한 눈빛들을 하고 있다는게 참 신기해, 킥.

 

바람이 꽤 불었지만 사람도 없고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고기들이 잘 나와주었다.

두 번째는 일명 쌍권총.

두 마리 동시에 걸어 만세를 부르니

건너편 좌대에서 박수소리가 나온다.

향붕어라 힘이 세서 먼저 건 녀석을 내려놓고 나중에 건 녀석을 먼저 들어올릴 셈이었는데

다행히 옆 조사님이 말없이 오셔서 뜰채질을 해주셨다.

고마운 마음에 가져간 따뜻한 다방커피 한 잔 드렸다.

그렇게 4시간 동안 9수 정도 했다.

 

저녁 7시까지 찌맛, 손맛 제대로 보고 밤낚시를 위해 차돌된장찌개로 속을 채웠다.

생각보다 아주 맛있었다.

 

8시 쯤 잔교로 돌아와 찌에 불을 밝히고.

 

본격적으로 밤낚시 시작.

결론적으로 밤낚시는 잘 되지 않았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불어 낚시도 쉽지 않았다.

예상대로 붕어들 입질이 매우 까칠했고

헛챔질은 10번 이상 한듯.

 

게다가 대 하나의 초릿대실이 풀어지는 바람에

채비를 통으로 유실.

허탈하고 복잡한 심정에 외롭게 빛나는 분실 찌를 쳐다보며 외대로 버티는 상황.

여전히 계속되는 헛챔질에 지치고

팔꿈치까지 아파오는 상황이었지만

애초 계획과 달리

차에서 두시간 정도 쉰 후 새벽 3시 30분까지 버텨봤다,

 

그렇게 외로운 밤, 고독한 사투 끝에 만난 밤붕어들.

전체조과 약 15수 정도.

바늘 목줄이 나가서 놓치고 5호 바늘 썼다가 두번 씩이나 중간에 터지기도 하고  ...

초짜들이 겪는 이런 저런 실수는 다 하고 있는 나;;; 

 

결국 찌는 ...바이바이.

혼자 떨어지기 싫다고 우는 아이 쳐다보는 기분으로 몇번씩 돌아보다가 

집에 왔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