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2 (2025. 5.4.~5.5., 마전낚시터)

아이들은 약속있다고 나가고

와이프는 그저 집에서 뒹굴고 싶다고 하고

쩝, 낚시나 가야겠다.

 

늦은 오후 2시에 도착한 곳은

포천 마전낚시터.

조과가 좋으면 자정무렵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잔교 위 쓰레기통을 날려버리는 강풍 때문에 나도 모르게 욕하면서 하는 낚시.

찌까지 빠져서 찌 회수할 생각에 제대로 집중도 못하고...

오늘 왜 낚시를 왔을까, 잠시 후회하는 마음도 들었다.

 

결국 강풍 덕에 연안으로 밀려난 찌를 두 시간만에 회수하고

오후 4시부터 본격적으로 집중모드.

6시까지 힘들게 5마리 잡고 된장찌개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는 해질녘 노을을 즐길 새도 없이 바로 낚시 모드.

저녁식사 직 후 바로 한 수 하고 7시 30분쯤 완전히 어둠이 내린 후

이번엔 챔질하다가 새로 멘 카본 1.7호 줄이 끊어져 나가버리는 대참사 발생.

환장하겠네....

결국 채비를 다시 할 생각도 못하고 외대로 집중하는 중

 

내 채비를 통째로 아작냈을 것 같은 혐의자를 체포했다.

4짜 중반은 되고 5짜는 안될 것 같은 어마무시한 녀석.

 

이후 2.9칸 대를 추가로 펴고 새벽 2시까지 낚시 집중모드.

 

차에서 잠시 눈 좀 붙이고  6시에 기상,

늦은 아침장을 보려 했지만, 

새벽부터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오전 낚시는 잘 안됐다.

오전 10시, 21마리로 밤낚시 종료.

실제 사진은 19마리였네 ㅋ

 

[낚시후기]

#

지난번 밤밭낚시터 때보다는 밤에 덜 추웠다.

붕어 방생량과 기온 차 덕분에 좀 더 조과가 좋게 나온듯.

그래도 힘든 낚시였던 건 분명.

헛챔질도 많아서 오링을 추가하기도 했고

중간에 또한번 채비가 터져서 새로이 채비하느라 허비한 시간도 꽤 많았다.

지난번 밤밭에서 사용했던 90cm 장찌 테스트도 다시 했는데

확실히 찌 자중이 나가서 그런가,

올라오는게 좀 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32칸대, 깊은 수심에서만 가끔씩 사용해야 할 것 같다.

##

밤낚시 중 들었던 새소리는 소쩍새였나, 뻐꾹새였나.

우리나라 민요를 연상케 하는 울음톤이 참 재밌었다.

###

지난 번 꽤나 아끼던 은성 고어텍스 낚시복 상의를 폐기처분해야 했다.

세탁 했더니 방수처리용이었을 내부 표면이 가루처럼 떨어져 나와서

어쩔 수 없었다.

이번 낚시 땐 살림망 폐기.

철로 된 테두리부분이 부식되어 고리가 끊어져 버렸다.

아무래도 5월 들어서 내게 새로운 변화가 생기려나 보다.

오래되고 낡은 습관이나 무심한 인연들 대신

새로운 인물들과 상황들이 나를 찾아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