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비오는 날 낚시하면 앙~데요ㅜ.ㅜ (2025.10.4.~5., 새마을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5. 10. 12. 22:07

잔교 끝에 자리잡고

2.9칸, 2.8칸 낚시대로 4시 시작. 

비, 온다.

1시간 지났다.

비, 바람까지 분다.

2.9칸 채비가 엉켜 3.0칸대를 폈다.

비, 계속 온다.

저녁식사로 급하게 라면을 먹고

다시 자리로 ...

비바람을 피해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번에는 내쪽으로 더 거세게 비바람이 몰아쳤다.

밤이 깊어가고

그 사이 비싼 뜰채망을 빠트려서 식겁.

한밤중에 20분 가까이 낚시바늘로 바닥을 훑어 겨우 건져냈다.

새벽 두 시.

누가 볼까 얼른 살림망부터 털고 눈 좀 붙이다가

새벽 4시 좀 넘어 다시 자리로.

2.8칸대 채비도 꼬여 2.5칸대로 바꿨다가

그것마저 채비에 문제 발견해서 회수.

오직 3.0칸 대 하나로 아침장을 맞을 생각.

6시 좀 지나니 드러나는 새벽 풍경.

오락가락 비가 내리고 ...

6마리 추가로 잡고 아침장 마무리.

끝내 피를 보고야 말았던 ...

세수하고, 아쉬움과 후회 속에 낚시터 한번 바라보고 ...

안개 따라 집으로 왔다.

 

집에 돌아오니, 생각지도 못한 딸아이의 선물이 ...

 

 

[낚시후기]

무모했다.

자만했다.

그리고 후회했다.

채비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너무 안일했다.

어밥도 신경써야했는데

너무 쉽게 생각했다.

가벼운 스위벨엔 헛챔질만...

무거운 스위벨엔 말뚝.

환절기에,

더구나 비바람 속에서 물속 상황이 어지러울 땐

보리로 집어하고 어분이나 글루텐으로 잡아내는게 전략이라는 말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