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취업률이 5년새 10%가 줄었다.
건강보험 자료로 취업률을 산출하기 시작한 해부터의 통계이니
비교적 정확한 통계일터.
관련 업무를 했던 사람으로서 청년실업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사이 대학의 취업관련 예산은 세배 이상 늘었고 지금도 계속 증액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의 취업률은 계속 하락 중.
이유가 무얼까?
누군가는 학생들의 기업 적합도가 낮다고 말한다.
대학 관계자의 노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나는 가장 큰 원인이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본다.
많은 일들이 자동화되고 시스템화되면서
인간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감소했다.
제도적으로도 인턴제와 계약직법이 질좋은 일자리의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매우 부도덕한 행위를 서슴치 않는다.
사회적 요구에 떠밀려 경쟁하듯 채용인원 증가를 외치지만
그 어느 기업도 작년에 몇명을 채용했다는 통계를 제출하는 법이 없다.
실제로 훨씬 적은 인원을 고용했기 때문에 발표할 수가 없는 것이다.
(관련기사: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60326081047070)
기업들은 고용인원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를 경제위기에 대한 대비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신입 정규직들이 해야하는 잡다한 일들이 인턴과 2년 쓰고 버리는 계약직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고 기업만 비난하고 있을 수는 없다.
청년들은 전문 영역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기만의 노력을 더해야 하고
교육기관들은 중등교육에서부터 개인의 진로와 소질계발을 위한 교육체계를 서둘러 갖추어야 한다.
대학은 사회에 진출할 청년들이 기업 실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내실을 다지고 융복합 교육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스스로 창업 또는 창직이 가능하도록 정부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 우리 청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이 길(취업) 아니면 출구가 없다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좀더 넓게 보고 크게 보고 꿈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어보인다.
남을 따라하는게 아니라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적극성이 절실해 보인다.
자기만의 사업 또는 직업의 개척이 흙수저가 금수저가 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청년들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진정성이 담긴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돈만 쏟아 붓는 정책이 아니라 민간이 자발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는 창업기반을 조성하려는 노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지점에서 나는 창업관련 정부지원금 정책을 심판론으로 비난만 하고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야당이 아쉽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쁘기 때문이다.)
내가 만나본 우리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생각보다 개성이 넘치고 창의적이다.
너무 위축되지 말고, 남의 뒷통수만 보고 따라가려고만 들지도 말고
스스로 가고싶은 길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그 길로 과감히 발길을 돌릴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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