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
수차례 단체 문자와 통화를 거쳐 8명이 모여 이것저것 많은 얘기들을 나누고 왔다.
게중에는 대학 졸업 후 처음 만나는 이들도 있었다.
나눌 얘기들이 많을 수 밖에.
나는 모임의 주선자로서 그런 대화 장면들이 흐뭇하기만 했다.
벌써 몇년이 흘렀던거야?
대학에 입학해서 서로 인연을 맺은 지 벌써 23년...
참 오래 되기도 했지.
여전히 철이 안든 것 같은, 변함없는 녀석도 있고
다소 얌전해진 녀석도 있고...
누군가는 여전히 대학때와 같은 미모를 간직한 아줌마가 되어 나타나고...
그들에게 늘 한곁같은 이미지의 나는
여전히 백경의 이스마엘와 같은 관찰자로서 재회의 시간들을 지켜보았었다.
다음 날 늦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여수에서 살고 있어 모임에 나오지 못한 L이 전화를 걸어왔다.
여러모로 고생이 많고 참석못해 미안하고 그래도 너 덕분에 이렇게들 연락도 하고
모일 수 있는거라면서 애썼단다.
나는, 사는 게 다 그런거지 모, 별거 있겠냐, 걍 서로 나이들어가는 모습 보면서
그렇게들 사는거지라면서 조만간이라도 서울 올 일 있으면 연락하라 했다.
다들 사는게 만만치 않아 보였어.
당장 내일 죽을 사람들처럼 자기 얘기 하기에 바빴지.
지금까지여러차례의 모임을 주선해왔지만
내게 넌 어떻게 사니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
그래서 좀 외롭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그들의 '과대표'로서 계속 이런 모임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일 터.
그래.. 사는게 다 그런거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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