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나비효과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9. 30. 01:07


에릭 브레스, J. 매키 그루버 감독, 애쉬튼 커처, 에이미 스마트 주연

미치도록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
바꿀 것인가, 잊을 것인가!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에반.
그에게 남은 것은 기억의 파편들과 상처입은 친구들.
에반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어릴 적부터 매일매일 꼼꼼하게 일기를 쓴다.

대학생이 된 어느 날, 예전의 일기를 꺼내 읽다가
일기장을 통해 시공간 이동의 통로를 발견하게 되는 에반.
그것을 통해 과거로 되돌아가 미치도록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첫사랑 켈리와의 돌이키고 싶은 과거,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닥친 끔찍한 불행들을 고쳐 나간다.

그러나 과거를 바꿀수록 더욱 충격적인 현실만이 그를 기다릴 뿐,
현재는 전혀 예상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는데…
과연 그는 과거를 바꿔 그가 원하는 현재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불행한 현재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인가?

- 맥스무비

과거 잘못된 선택으로 오늘의 버거운 현실이 빚어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것을 뜯어 고치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혀 봤을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어린시절, 그 ‘무궁한 가능성’의 시기로 돌아갔으면 하는 갈구도 해봤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적어도 현재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몽상에 수도 없이 빠져보는게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현실은 도피하고 싶을 만큼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 투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2004년 연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의 주제이다. 과거회귀를 통한 인생항로 바꾸기를 시도하는 한 인간의 욕망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나비효과라는 과학적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나비효과는 1960년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발표한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 한번이 뉴욕에서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론에 근거한 것으로 미세한 변화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로렌츠는 현대과학이 일·월식 같은 천체운동은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날씨 예측은 못하는 것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다. 그러나 지표면 온도에 따라 대기온도가 변하고 불규칙적인 현상이 반복되는데다 나비효과처럼 조그만 변화가 엄청난 결과를 몰고 오는 의외의 변수까지 있어 단기적인 날씨 예측이 어렵다는 결과를 얻었다.

나비효과를 자연이 아닌 인간사에 접목시켜도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된다.

전화위복,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등이 그렇고, 복과 화가 반복된다는 새옹지마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당시는 모르고 지나친 사소한 일이 길흉을 넘어 파멸까지 몰고올 태풍의 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전일보


한 마디로 <뇌경련>을 일으키는 영화.

'인간의 어두운 기억과 잘못된 과거를 돌려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사이에서 엉망이 되어버리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해되나,

한편으론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인간의 기억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만 감독에 대한

분노(?)까지 느꼈던 영화이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