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나비효과 감상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 23:52

 

 

 

 

주말에 모처럼 비디오 한편 빌려다 보게되었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는 영화였다. 어린시절 끔찍한 상처와도 같은 기억을 가지고 성인이 된 에반이라는 남자가 정신병 치료를 받으면서 그동안 자신이 써온 일기장을 통해 시공간 이동통로를 발견하게되고, 이를 통해주변인물들의 끔찍한 현재를 변화시키려 하지만 점점 더 충격적인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에반의 과거회귀 때마다 영화의 줄거리는 매번 다른 현재를 보여주고, 이로 인해 에반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까지도 몹시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리는, 한 마디로 말해 <뇌경련>을 일으키는 그런 영화였다. 어찌보면,과거회귀를 통한 현재의 변화라는 불가능한 인간의 욕망을 주제로 인간의 기억을 이토록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기법 자체가 매우 낯설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도 주는, 세련된 영화라고 하겠다.

 

에반이라는 주인공이 과거회귀를 시도하는 가장 큰 계기는 한때 사랑하던 켈리라는 여자친구의 불행을 변화시켜보고자 해서였다. 하지만, 어디 이런 일이 가당한 일이기나하단 말인가.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세계라 할 과거로 돌아가 좀더 나은 현재를 구현한다는 것은 꿈속 또는 정신병자의 뇌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과거를 변화시켜 좀더 만족스런 현실을 이룬다는 것은 연약한 인간의 욕망에 지나지 않을 뿐. 그렇다면 누구에게나 있는 불행했던과거의 기억을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 것일까. 바꿀 것인가, 아니면 잊어야 하는가....

 

영화속에서는 과거를 바꿈으로써 변화되는 현재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지만 그 어느것 하나 만족스럽지가 않다. 과거를 바꾼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은 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결국 불행한 과거를 원죄처럼 안고 살아가야하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잊는 것> 뿐.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가를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자칫하면 먼 미래에 바꾸고 싶어할 '불행한 과거'가 될 수도 있는 '오늘'이 아니던가.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캠퍼스에 을씨년스럽던 겨울이 가고 봄날이 왔다.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발랄하고 경쾌한 새내기들의발걸음이 온 캠퍼스를 누비고 있다.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스무살의 청춘은 아름답고 무궁한 가능성의 세계를 보여준다.

 

우리의 과거가 그랬던 것처럼 행복한 미래를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야할 '그대들의 스무살'이어야 할 것이다....

 

[ㅇㅇ대학신문 기고글]

 

 

 

Stop crying your heart out - Oasis' (나비효과 ost)

Hold on... 버텨야 해
Hold on... 버터야 해
Don't be scared.. 두려워 마
You'll never change what's been and gone, 지나간 일을 절대 바꿀수 없어
Let your smile, 더 환하게
Shine on. 미소지어봐
Don't be scared 겁내지 말고..
Your destiny, will keep you on, 이건 네가 짊어 지고 가야할 운명이니까

Cuz all of the stars, 모든 별들이
Have faded away, 사라지고 있어
Just try not to worry, 걱정하지말고
You'll see them some day, 언젠가 그 별들을 다시 볼수 있을거야
Take what you need, 진짜 하고싶은 일을 찾아
And be on your way, 그리고 네 방식대로 해나가봐
And stop crying your heart out! 심장의 미친듯한 고동소리는 잠재우고..

Get up... . 일어나서
Come on... 어서 해봐
Why you scared? 뭘 두려워하는 거니?
You'll never change what's been and gone 지나간 일을 절대 바꿀수 없어

Cuz all of the stars, 모든 별들이
Have faded away, 사라지고 있어
Just try not to worry, 걱정하지말고
You'll see them some day, 언젠가 그 별들을 다시 볼수 있을거야
Take what you need, 진짜 하고싶은 일을 찾아
And be on your way, 그리고 네 방식대로 그걸 해나가봐
And stop crying your heart out!
심장의 미친듯한 고동소리를 잠재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