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낚시동호회의 시조회.
늘 그렇듯 총무없이 혼자 준비.
그나마 동호회에 후배조사들이 생겨서 나를 많이 도와주었다는 것.
이번 시조회는 그동안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작년부터 눈여겨 보았던 고삼 소로리낚시터펜션으로 정했다.
시조회는 납회와 달리 진정한 대회의 장으로 열고 싶다는 얼치기 회장의 원칙에
선배님들도 적극 동참.
시조회 장소를 마음에 들어하셔서 참 다행이지 싶었다.
고삼지가 길로 잘려 아담하고 소박한 낚시터로 생성된 이 곳은
외지인들이 잘 오지 않고 자연지 느낌이 나서 시조회 장소로 적격이었다.
바로 뒤에 펜션이 있어 불빛과 소음의 영향이 거의 없었고
그로 인해 밤과 새벽에는 풀벌레 소리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그런 ...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지.
정녕 대회 징크스는 깨기가 어려운 법인가보다.
전날까지 계속 잘나왔던 붕어가
단단히 입을 닫았다.
현지꾼과 2박을 하던 두 사람외에 거의 모든 회원들이 낱마리...
4마리 잡은 내가 마릿수로 2등.
13명 중에 손맛을 본 사람은 6명뿐...ㅠ.ㅠ
모두가 계측용 붕어 2마리 손에드는 그날까지라는 나의 모토는
이번에도 이루어지지 못한 꿈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뜻밖의 결과를 내어보고자 했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
가입 1년도 안된 신입회원이 1등, 늘 꽝만 치던 내가 3등 ㅎ
상금으로 받은 10만원 상품권 중 5만원짜리 한 장만 내가 갖고 나머진 봉투째
결혼기념일을 제껴두고 대회 참가한 후배회원에게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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