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방어적 비관주의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3. 7. 25. 00:04

방어적 비관주의 (defensive pessimism)
일의 수행 결과가 나빠지지 않도록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불안을 통제하려는 
수행 전략의 일종으로, 지나친 기대가 큰 좌절을 불러올 것을 알기에 
낙관주의자들보다 더 낮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결과물에 대한 광범위한 고려를 하는 것이 주된 특징.

관련글: https://blog.naver.com/peterlee0482/222036109357



"실장님, 여기저기 알아보니 일을 꽤 잘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왜 자꾸 일을 안하려드는거죠? 그것만 아니면 참 좋을텐데.."
"처음부터 긍정적으로 말하면 안돼? 안할것처럼 말하면서 결국 해줄거면 처음부터 기분좋게 말해도 되잖아. 막상 하면 잘하면서 이긍"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가끔씩 던지는 말들.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답은 이랬다.

"전 어떤 일을 추진할 때 하나의 시나리오처럼 과정들을 살펴보고 일을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일을 추진할 때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일단 조심스럽게 접근하다보니 늘 걱정이 많은 편이죠.
근거없는 낙관을 싫어해요. 내가 확실히 이 일을 잘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없으면 
일단 멈추고 자세히 따져보자는게 제가 일하는 방식이에요. "

몇년 전, 어떤 사람의 글을 통해서 내가 일하는 방식이 방어적 비관주의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이런 방식이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되면서
내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나름 확신을 갖게 되었다.  

처음 직장에 들어왔을 때부터 사람들이 나보고 꼼꼼하다는 말을 많이 했었고
난 평소 덜렁기러기도 하는지라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잘 이해를 못했었는데
이 용어를 알게 되면서부터 내 스스로 내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실에서 사람들은
내가 일하는 방식을 부정적으로만 본다.

뭐, 조금 답답한거 빼곤 딱히 내가 신경쓸 말들은 아니었지만
실제 결과보다 평가를 박하게 받을 때엔 내가 문제가 있나 싶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은
전문직이나 예술가, 개인사업 쪽에서 크게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
좀 더 젊었을 때 내가 일하는 성향에 대해 알았더라면
지금쯤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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