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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집 근처 배양리 손맛터를 찾았다.
대설 소식에 잔뜩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포근한 날씨에 비만 내렸었다.
낚시터가 얼지는 않았겠다 싶어서 들러봤는데
여기엔 눈이 내렸었나보다.
우리 집과 겨우 10여분 거리인데 ...

조사님들이 대여섯명 정도 계셨고
나름 손맛들을 보셨다 해서 자리를 잡았다.
올 겨울에 고드름을 처음 봤다.

세 가지 붕어밥을 준비하고 2.8칸 한 대로 시작.
밥 서너 번 주고 나서 바로 첫 수를 했다.

배고픈 냥이들이 소리내며 돌아다니길래
차에 있던 츄르를 가져와서 주었더니 한동안 내 뒤에서 떠나질 않는다.
자세히 보니 참 예쁘게 생겼다.

설경을 감상하며 찌멍을 하다보니
붕어들이 가끔씩 이렇게 얼굴을 보여준다.
랜딩에 맞서는 향붕어의 힘은 여전했지만
뜰채에 들어온 다음엔 힘을 다썼는지 흔들어도 죽은 척(??)

짧았던 겨울해가 넘어가면서 멋진 저녁하늘을 만났다.
노란 세상이 궁금했던 붕어 한마리도 결국 인간을 마주치고 말았다.
녀석을 마지막으로 4시간 동안의 낚시 마무리.
별 기대없이 멍때리러 갔다가
기대 이상의 조과(?!)를 봤다.

내 인생의 시간들은 지금 겨울을 지나는 중.
복잡했던 생각들, 불안했던 상황들도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
겨울엔 추운게 당연.
조금만 더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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