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밤 낚시 (2026. 4.3.~4.4., 새마을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6. 4. 4. 23:40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아버지와 잠시 시간을 같이 보냈다. 집에 돌아와선, 아픈 허리 때문에 병원에 들렀는데 퇴행성인데다 생각보다 협착이 심한 상태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서 일단 약을 처방해주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물리치료를 받고 심란한 마음으로 물가를 찾아 떠나왔다.

포천에 있는 새마을 낚시터. 오늘은 밤낚시를 할 생각이었다.

 

1인 12번 좌대에 자리잡고 7시쯤 대편성을 마쳤다. 새로 장만한 청명 레이카 29대 하나 피고 달빛 속에서 외로움과 맞장 뜰 각오를 다졌다.

 

15분 만에 첫 수. 그저 밑밥 줄 생각으로 한 번 던져놨을 뿐인데

덥썩, 그걸 무네.

생각보다 저녁 피딩 타임이 활발했던 것 같다.

 

 

찌올림도 대체로 좋았다.

아무래도 덩치 큰 녀석들이 나오다 보니 찌올림도 깔끔했던 것 같다.

 

자정 무렵까지 11수.

저녁 시간 지나고나선 헛챔질도 많았고 찌올림도 빠르거나 튀는 상황의 연속.

결국 잠시 잠을 청했다.

 

자다 깨보니 2시가 좀 넘은 시각.

다시 낚시대를 잡고 새벽 4시 좀 넘은 시간까지 낚시를 했지만

생각보다 입질이 많이 없었다.

 

8시 쯤 일어나 잠시 낚시를 해보다가 철수했다.

 

 

[낚시 생각]

지지난 주 급여 지급 5일을 남기고 갑작스러운 겸직수당 폐지통보에 이런 일이 가능해? 하다가, 지난 주에 급여가 줄었음을 확인한 후엔 끓어오르는 분노에 밤새 잠을 설쳤다. 월요일 날 출근 후 밤새 고민하고 짚어봤던 문제점들을 찬찬히 정리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인사팀과 노조에 질의서를 던졌다. 근로조건 변경에 관한 전 직원 동의 여부, 노조 합의 여부 등에 관해 각각의 입장과 의견을 서면으로 답변해 달라고 했다. 거기에 더해 예전에 받지 못한 겸직수당에 대한 지급 요구까지 얹었다. 좋게 해결될 가능성은 적었지만, 기어이 일을 저질렀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고 서면(메일)과 공식 양식을 활용하자. 당연한 어필을 밤새 고민하고 갈등하다가 내린 나의 결론이었다.

한동안 사람들 사이에 회자될 걸 생각하면 좀 위축도 됐다. 워낙 조용히, 각자도생 해야 하는 조직인지라 주장의 당위성을 떠나 어필 행위 자체가 불순행동처럼 여겨지는 곳이었다. 억울하지만 불이익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었다. 나는 과연 잘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