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이제야 알겠다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9. 5. 24. 12:38


그분은
포스트모던 정치의 선구자였다.

부자와 가난한 자
똑똑한 자와 어리석은 자가 동등한 기회를 갖게 하려고 노력하였고
지역간 이기심을 깨고자 했었다.
우리 국민들은 돈에 눈이 멀어 정말 큰 실수를 했다.
돈만큼, 아니 돈보다 더 귀중한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그분을 비난했다.
이제서야 조금씩 잘못을 깨달아가고 있는데
그분은 그만 운명을 달리하셨다.

아뿔사,
이것이 세상이었구나.
이토록 냉정하고 척박한 풍토에 우리가 살고 있는거였구나.

그토록 명예를 중시하신 분이었는데
그 자존심을 지켜드리는게 최소한의 예의였는데..
우리는그분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게 아니었다.

돈많은 자들이 정치하는 이 땅에서
그분은 결코 부자가 아니었고
다른 정치인들처럼 한 수 한 수 바둑두듯 치밀하게 계산된 언행 대신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고 함부로 내뱉는 서민들의 입을 빌어 말씀하신 분이셨다.
지금까지 이렇게 소탈하고 소박하고 솔직한 대통령이 있었던가.
그분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이었고 또 그렇게 봐주길 원했지만
사람들은 대통령으로서만 그를 섬겼다.

그렇게 외롭게 정치하다가
결국 쓸쓸하게 가셨구나.

정말 가슴아파.
이 나라의 정치인들에 대해 가슴을 치고
우리 국민들의 이기심과 탐욕에 또한번 가슴을 쳤다.

행여 그분의 죽음을 두고
어두운 곳에서 행여 주판알을 튕기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쥐약을 먹게해야 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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