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와 벌 - 청주 여자교도소 72시간
징역 15년의 27살 처녀 둘.교도소 안에서 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단다. 미용일을 배우면서또래 처녀들처럼 수줍어하고 때론 깔깔거리기도 했다. 나가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했더니남들처럼 연애하고 싶다고, 그저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싶다면서 갑자기 굵은 눈물을쏟아낸다. 온갖 못된 짓들을 다하면서도 공로를 인정받아(?) 짧은 형을 살고 그것도 모자라 특별사면 등의 이유로 쉽게 풀려나는 권력자들만 봐왔던 내게 그녀들의 구형은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았다.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
나이 마흔의 한 여자는 무기징역이랜다. 피해자가 가장 가까웠던 사람 중 하나인 남편이었단다. 그녀가 교도소 안 사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하룻밤 영상에서는 중간중간 어색한 침묵들과 피맺힌 한숨들이 흘러나왔다. 다음 날 아침, 돌아서는 서로의 등에 마음껏 울지 못하는, 하지만 결코 참아낼 수 없는 울음들이 터졌고, 기어이 모녀는 발길을 돌려 서로를 서럽게 부둥켜안고 소리내어 울고만다.
클로징멘트에서 나래이션을 맡은 양희은씨가 대본을 읽는다. 때로는 슬픔도 힘이 된다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싸해졌다. 슬픔이 힘이 된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기에 ... [KBS1 다큐멘터리 3일 - 2008.11.26일자 방송]
http://www.kbs.co.kr/1tv/sisa/3days/vod/1556457_22093.html
## 승합차에 사는 강아지
사업에 실패하고 집도없이 나와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는마흔 살의 S씨. 그에게 아마도 가족은 없는 듯했다. 어쩌면 사업실패로 인해 이혼을 하고 혼자 나와 살고 있는건지도 ..
한 시청자가 제보를 했다. 길 숲에 봉고차가 있고 거기에서 개들이 산다고. 방송국에서 카메라를 들고 출동했다. 개들이 차 안에서 살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열 두마리씩이나 ..
그 개들은 S씨의 가족들이었다. 평범하게 살았던 과거에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던 가족들이었고, 집도없이 쫓겨나와야했던 형편 때문에 그렇게 되었노라 했다.
한동안은 차 지붕에 텐트를 치고 개들과 함께 살았다고도 했다. 지금은 독립해서 단칸방에 살면서 매일 한번씩 들러 정성껏 '가족'들을 돌보고 있노라 했다. 왜 이렇게 힘들게 개들을 돌보냐 물었더니 가족이어서 그렇단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가족을 차마 버릴 수 없었다고. 가족이면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함께 가야하는거라고..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젊은 연인들이나 속고 속이는 부부들 이야기가 판을 치는, 기러기가거대 통신회사 CF의주제가 되고 죽어가는 가장들 얘기가 심심치 않게 뉴스로 나오는 그런 세상 속에서 그의 한마디는 오랫동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 2008.11.27일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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