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진짜 사랑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8. 10. 18. 22:57

"너무 붙어있지 마라. 빨리 뜨거워지면 금새 식는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꼭 껴안은 젊은 남녀를 보면 천상병 시인이 했다던 잔소리..

목여사님은 비록 '나이가 들어 는 잔소리'라고 표현했지만

내겐 전혀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았다.

젊은 날 나의서너번의 연애가 실패했던 근본적인 이유가 아니었던가..

열병처럼 뜨겁더라도 냄비뚜껑처럼 달그락거려서는 안되는 것이었는데 ..

허나, 젊은 날의 사랑이란건 원래 그런게 아니겠는가 싶다.

뜨거워서 달그락거리고 툭툭 치다가 싸우고 화가나서 소리지르고 돌아섰다가 금방 후회하고..

오래묵은 장맛처럼천시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목여사님이 문득 그립다.

옛 자태를 잃어버린 최신식 건물 안 까페와 천시인의 추억은 그다지 잘 어울리지 못한 듯해서

참 마음이 안타까웠었다.

어쩌면 그것이 할머니가 다 된 목여사님의 사랑을 오히려 더 유난스럽게보이게 하는지도 모르지..

목여사님이 조만간 서간집을 낸다고 한다.

책이 나오게 되면 천천히 읽어볼 요량이다.



귀천의 작가, 천상병과 그의 아내, 목순옥.

젊은 시절 단란한 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김영관, 영상=한용호)

목순옥(72) 여사는 남편 천상병에게 15년째 편지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쓴 편지는 50여통. 그녀는 편지를 모아 연말쯤

'하늘에 띄우는 편지'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사진=김영관, 영상=한용호.)

* 조선닷컴 주말특집

* 관련기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17/2008101701005.html

곁에 없어도 늘 곁에 있는 듯이 말하고

곁에 있어도 늘 곁에 없었던 듯이 그리워하고 편지를 쓰는 것,

진짜 사랑은 이런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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