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버린 길동초등학교 아이들 “감옥 같아요”
[현장] 자물쇠로 채워진 길동초등학교현관
▶이 블로그글은아래에 쓴 기사의 후속 이야기입니다.
<길동 초교 본관 출입문 봉쇄…학생들 “감옥에 갇힌 느낌”>
19일 아침.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기자님, 아이들이 갇혀 있어요."
"네? 천천히 자세하게 말씀해 보세요"
"여기 길동 초등학교 아이들이 최혜원 교사 못만나게 하려고 학교에서 출입문을 다 자물쇠로 닫아 버렸어요."
한 시민으로부터의 제보 전화였습니다.
이건 뭔 엽기적인 일이란 말인가. 학교가 감옥도 아니고….
전화를 끊고 현장 확인을 위해 카메라를 챙겨 길동초등학교를 향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이곳 저곳을 살펴 보았습니다.
제보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학교 본관에는 총 6개의 현관 출입문이 있는데, 학교 쪽은 아예 출입문에 자물쇠를 걸어 모든 문을 닫아두었습니다.
중앙 현관 출입문에만 한 명의 선생이 자리를 지키고,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출입을 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18일 아침에 벌어졌던 '길동 초등학교 아이들의 울음바다'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저희 <한겨레>에서 보도했었죠.
( [현장]해직교사 출근 투쟁울음바다“왜 막아요, 도둑괭이 우리 선생님 돌려주세요” http://hani.co.kr/arti/society/schooling/328424.html)
이 기사는 어제 하루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이젠 아예 학생들이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이용해 문을 걸어잠궜습니다.
각 계단에 설치된 철제방화셔터도 모두 내려버렸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길동초등학교내부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전체 학생들 모두가 출입을 통제당한다는 건, 다른 학생들에게 애꿎은 불편을 주고 있었습니다.
한 3학년 학생은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찾지 못해 어리둥절하고 있더군요.
영문을 모르는 그 아이는 왜 학교가 이런 조치를 취했는지 황당해하고 있었습니다.
최 혜원 교사 반 학생은 특별감시 대상입니다.
근처 계단의 철제 출입문이 폐쇄된 것은 물론, 아예 교사들이 교실문 앞을 가로막은 채 학생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저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점심시간에 잠시 학교 밖으로 나오려던 한 학생은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기자님. 선생님이 감시하고 있어서 못나가겠어요. 죄송해요."
저는 현관 출입문을 지키고 있는 선생들과 실랑이를 벌이며까지 학교 안으로 들어가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무슨 동물도 아니고... 감옥에 갇힌 것 같아요."
학생들이 이렇게 느끼는 건 결코 과장된 반응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권교육센터 '들' 활동가 배경내씨는 "학생들을 관리하는 일은 학교에서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이건 사실상 불법 감금수준인 듯하다"는 견해를 보여주었습니다.
학생들을 비인격적으로 다루는 것도 큰문제지만, 안전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런 학교의 조치에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강동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방화시설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그 밖의 피난 시설 및 방화시설을 변경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며 “반드시 학교 출입문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열어두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 해명을들어보려고 길동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짧게 한 마디 하셨습니다.
"그런 문제는 우리가 다 잘 알아요. 기자님,쓸데없는 걱정을 하시네요."
글쎄요... 제가 정말 쓸데 없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학생들을 동물처럼 가둬두는 이런 엽기적인 일이 대한민국에서 아무렇지 않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게,
학교 쪽에선 제가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기자처럼 여겼다는 게,
많이 씁쓸한 하루입니다.
#덧글.
방금 전(오후 6시쯤), 길동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제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기사 내려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정말 길동 초등학교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런 기사는 내려주시는 게 옳다"는 교장 선생님의 부탁이었습니다.
전 못내린다고 했습니다. 객관적인 팩트 그대로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길동 초등학교를 위하는 게 있다면, 그건 학부모와 교사 선생님들이 알아서 대책을 마련하시면 될 문제이지 기자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절고소한다고 하시네요. 허위보도를 했다고 말이죠.
글쎄...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이 모두동일한증언을 하고,
심지어 사진과 영상까지 덧붙여 기사를 썼는데 어떻게 이게허위 보도가 될 수 있는지전 잘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시위하러 오는 교사들이 있는 한, 계속 저렇게 출입문 통제는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셨습니다.
학생들의 불편과 불만이 쉬이 사라질 것 같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출처 : 한겨레신문 하재현기자 블로그
http://blog.hani.co.kr/catalunia/16757
1.유x촌 2. 지X원 3. 공x택 4. 최x중 5. 어x수 6. 강x수 7.이X박
이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꼴통대상 시상식을 하려고 하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떻소...?
참고로
단체상은한심한당,
공로상은 어찰청,
조연상은 방송통제위원회
각본상은 (수정)교과서
특별공로상은 민주네당
에 수여할 생각입니다만?
-더캣생각-
'더캣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장판 정치에 촛불을 던지자 (0) | 2009.02.28 |
---|---|
김구선생이 테러분자? (0) | 2008.12.20 |
TV 속 사연 두개 (0) | 2008.11.27 |
스스로 강해지는 자 (0) | 2008.11.23 |
진짜 사랑 (0) | 2008.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