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놓아드립니다

애써 외면해보지만 자꾸 TV화면에 눈이 간다.
좋은 것만 보면서 살아야하는데....

그다지 연예인들에게 큰 관심을 갖는 편이 아니었던 내게도
그녀의 죽음에 관한 소식은 오랫동안 친했던 이의 죽음을 대하는 것처럼 놀랍고 가슴아픈 일이었으니..
그녀의 죽음에 관한 모든 것이 뉴스가 되고 속보처럼 나오고 있는걸 보면
그녀는 대한민국의 슈퍼스타였음이 분명해 ..

아이들 봐서라도 잘 버텼어야 했는데 ..
그녀의 고통을 전혀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두번 씩이나 마음을 다쳐야할 남겨진 아이들이 너무나 불쌍하고 안쓰러워...
연예인으로서는 성공했고 여자로서는 불행했지만 엄마로서는 어떻게든 행복해졌어야하지 않나 ..

이미 세상과 이별한 그녀에게 무슨 말이 소용있을까마는
그래도 스타로서 많은 것을 얻었으니 개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좀 포기할 줄도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세상에 공짜로 얻는 부귀영화는 원래 없는 법인데...
조금만 포기하고 조금만 더 인내하고 조금만 더 인자하게 세상을 살 순 없었는지 ..
철부지 악플러들이나 남 헐뜯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흔한게 이 세상인데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조금만 더 버텨볼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남겨진 가족들, 그들을 조금만 더 생각해주지 ...

나혼자서 해보는 넋두리가 다 무슨 소용이람..

그녀의 선택에 돌을 던질 수 있는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는걸 ..

동시대를 살았던 동년배로서 그녀의 불행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아 가슴이 미어지려하네..
부디 다음 생에서는 평범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행복했으면 ..

큰 상처를 남모르게 가지고 떠나야하는 그대의 뒷모습에
꽃 한 송이를 놓아드립니다.

* 이미지출처 : http://nemo.naver.com/NemoView.nhn?nemoid=86056&imagei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