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기자들에게 똥물을 던져라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8. 3. 22. 01:05

부천타임즈의 양주승 기자란 사람이 동료 기자들에게 똥물을 퍼부은 일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랬다. 알고보니 사연은 이랬다.

 

http://media.paran.com/snews/newsview.php?dirnews=705967&year=2008&pg=1&date=20080321&dir=25

 

얼마전 YTN의 돌발영상 삭제사건이 생각났다.

엠바고로 하기로 한 얘기를 YTN이 돌발영상프로로 방영해서 다른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연합뉴스기자의 청와대 출입을한동안 금지시켰다는 황당한 사건이었다.

 

http://blog.naver.com/minhe95?Redirect=Log&logNo=40048703694

 

내 친구 하나가 방송국기자이고

대학 때 잠시 알고지냈던 한 사람은 뉴스프로 앵커를 보고 있지만,

정말 요즘 기자들 넋나간 사람들이 참 많다.

 

위에 양기자가 언급한 사례들 외에도

기자랍시고 잔뜩 어깨 힘주고 폼잡고 설쳐대면서 무례하게 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그들이 얼마나 더티한 부류들인지 겪어본 사람들은 모두 안다.

 

사실, 그럴 수 있다.

스스로 인격이 덜 숙성해서 이런저런 인간적인 실수들을 할 수는 있다고 본다.

직업을 권력도구로 삼는 것도 인간이니깐 있을 수 있다고 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란 사람들에 대해서 내 개인적으로 가장 화가 나는 일은,

사실을 왜곡하여 엄한 사람을 죄인 만들고 병신 만드는 경우다.

언론기사의 핵심은 Fact 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뒤 말 다 잘라버려 인터뷰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이 관례처럼, 사후에 아무런 해명도 없이 각종 시사프로나 뉴스에

나가고 있는데 이건 도둑질보다도 더 악랄한 범죄다.

게다가 문제의 진짜 핵심을 짚지 못하고 유치한 고발정신으로 엄한 곳을 찔러

오히려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기자도 진작에 기자직을 버렸어야 할 사람이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0034917

(부적격자를 뒤늦게나마불합격시켰다고 그 대학을 비난하고 부적격자임을 알면서도

당당히 합격증을 거머쥐었다가 취소되니 억울하다고 말하는 인터뷰를 방영한 사례는

정말 이 사람이 기자 맞는가 싶을만큼 역겨웠다.

나는 이 기사로 인해 MBC뉴스를 거의 안보게되었다.)

 

개인적으로 기자란 부류들과 부딪친 기억들도 있었다.
기사 취재에 협조안해준다고 전화로 오만하게 이름을 묻던 교수신문의 모기자,
인터뷰내용을 왜곡시켜 나를 무척 화나게 만들었던 풋내기 학보사 기자,
자정넘은 시간에 술에 취해 잠긴 문에 발길질하며 길길이 날뛰던 대학담당 모 기자,
대학평가 잘받으려고 이래저래 잘보이려 노력하게 만들었던 J신문사의 기자들까지..
알고보면 참 불쌍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휘두르는 펜촉이 제 목을 겨눌 수도 있음을 왜 모르는지 ...

 

우리 대학을 담당하게 되었다며 일일이 전 부서를 돌면서 명함을 돌리던
한겨례신문사의 모기자가 새삼 존경스러웠다.

 

참 아쉽다.

글이라는게 곧 쓰는 이의 심성인데

글을 자신의 출세 도구화하고 권력화하는 사람들이 승승장구하는 현실이

참 많이 안타깝다...

'더캣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사건사고  (2) 2008.04.05
그대의 슬픔에게  (0) 2008.03.29
비극  (0) 2008.03.11
강의평가에 대한 단상  (0) 2008.02.27
손해보는 장사  (0) 2008.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