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통학로이자 나의 출퇴근길이기도 한 동네 입구 왕복 2차선도로가 불법주차로 인해 위험한 지경에 있음을 지적하고 이에 대해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형식적이고 허식적인 답변들만 돌아오는 현실에 좌절하기를 또한 수차례... 결국 그간의 상황과 답변내용, 담당공무원들의 무능함과 무성의한 태도들에 대해 지적하고 이들에 대한 징계와 현실적인 개선조치를 요구하는 최종 민원을 올려 오늘,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1. 귀하의 가정에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리며, 답변이 늦어진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2. 귀하께서 우리시 사이버 민원07-02994(2007.05.09.)호로 민원제기하신 사항에 대하여는 아래와 같이 답변하여 드립니다.
(답변사항)
가. 건설교통부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의하면 “시선유도봉(차선규제봉)의 설치위치는 차선과의 이격거리가 도로횡단상으로 최소50cm 이상을 띄워 차선 밖 측대가 유지되도록 설치한다”로 되어있으며, 상기도로의 바깥차선과 인도 사이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인 도로측구와의 간격이 좁아 차선규제봉 설치가 어렵다는 사항이었으며, 금교초교 정문과 덕소삼거리에는 중앙차선에 차선규제봉이 설치된 사항으로
나. 우리시에서는 차선규제봉의 설치는 유지관리의 어려움으로 지양하고 있음에 따라 민원제기 하신 구간에 대하여는 봉이 제외된 차선규제 블럭을 중앙차선에 설치하여 불법주정차 차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획 검토코자 하며,
다. 아울러 상기 구간의 2006년도 어린이보호구역 사업이 완료된 지역으로 추가지정을 위해서는 남양주교육청의 건의를 받아 남양주경찰서에서 지정하는 사항으로 어린이보호구역 담당부서(건설교통과)에 협의하여 도로교통법에 규정된 절차에 의거 남양주교육청으로 통보될 수 있도록 조치 하겠습니다.
라. 또한, 불법주정차 단속에에 대하여도 담당부서(차량관리사업소)에 지속적인 단속이 이루어 지도록 협조 요청하겠습니다.
3. 기타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도로과 도로관리팀 이oo(Tel:590-4372)로 문의하여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하여 드리겠습니다.
민원은 인사팀에 올렸으나감사담당관앞으로 이첩되었고 최종답변은 원래대로 도로관리팀에서 올라왔으며 이전보다는 훨씬 적극적이고 개선하려는 내용이었습니다.
낮에 일하는 중에는 도로관리팀장이라는 분에게서 전화까지 받았는데, 직접 현장에 나와있으며 시간되면 나와 같이 현장에 대해 둘러보고 설명이 필요하면 직접 설명을 하겠다는 목적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실제 현장에 와서 상황을 둘러봤다면 아시겠지만 도로양쪽으로 불법주차한 차들때문에 내가 매일같이 중앙선을 넘어서 다녀야하고 그로 인해 사고가 나면 교통사고 10대중과실로 형사상책임까지 져야하는 상황인데 이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 것이냐, 더구나 아이의 통학로로서 안전상태를 최우선으로 해야하는데 달랑 표지판 하나만 세워놓고 할일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냐, 현장에 나와있다면 알겠지만 그곳은 불법주정차단속 카메라 한대만 설치하면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개선이 될 수 있는 곳인데 예산타령만 해서야 되겠느냐는 얘기를 했습니다. 도로관리팀장이라는 분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서의 도로로 인정되고 이를 위한 안전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청에 건의하겠으며, 특히 주차단속카메라 설치 의견에 대해 공감하는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을 주차단속부서(교통과)에 적극 개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제 민원을 접수한 감사담당관이아마도 도로관리팀을많이혼냈나 봅니다. 팀장이라는 분이 직접 전화를 해서 나를 만나고 싶었다고 말하는걸 보면 아마도 화도 좀 났었나 봅니다. 부서별 평가 또는 개인성과에 대한 인사반영제도가 있다면 아마도 저의 민원은 해당부서에 감점요인으로 작용이 되었을 거니 담당부서장으로서는 이래저래 속이 상할만도 했을 겁니다.
후......
참 많이 힘들고, 내가 왜이리 사소할 수도 있는 일에 이리 집요하게 집착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내가 사는 도시가 살기좋아지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개선을 위해 행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 결과에 대해 나름대로작은 만족을 느껴봅니다.
밤 11시까지 야근을 하고 돌아온 금요일밤. 또다시 내일 출근을 해야하지만 그래도 오늘밤만이라도 잠든 딸아이의 얼굴을 보며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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