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47

우당탕탕 낚시 (2024. 7.26.~ 27, 밤밭낚시터)

엄청 푹푹 찌는 날씨였다(폭염경보). 출근해서 해야할 일들을 서둘러 오전 중에 마무리하고오후에 사무실을 나섰다.시원하게 에어컨 쐬며 좌대 낚시를 즐겨볼 요량이었다.좌대 낚시란 말에 아내가 따라나섰다. 포천 밤밭낚시터 2인용 좌대 5호실에 짐을 풀고떡밥을 개고, 장비를 세팅하고, 몇 번 캐스팅하는데붕어 한 마리가 올라온다.아내는 낚시 대신 에어컨 바람 아래서 피서 중. 그렇게 낚시 시작한 지 한 시간 정도 되었을 때였다.먹구름이 몰려오는가 싶더니 느닷없는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곧이어 천둥에 번개, 낙뢰까지 ....전기까지 끊어지는 등 난리도 이런 난리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 결국 오후 낚시를 포기하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관리소로 갔더니주인장은 여기저기 전기에 대한 대책을 찾느라 어수선. 그렇게 ..

물가에서 2024.07.28

금기 사회에 대한 단상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배운 것들이 많았다. 아메리카 드림의 웅장한 스케일을 절감했던 미국여행에서는 개인의 의지와 자유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고, 독일 연수에서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이번 서유럽 연수에서 문화유산의 보존의 의미와 가치에 더해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과 의지가 각각의 사회에 따라 어떻게 속박되고 허용되는지를 비교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참 재미있는 게, 서유럽 연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첫 날 내가 들었던 첫 마디가 집안에서 담배피지 말라는 아파트 안내방송이었다. 인상적이었던 이탈리안들에 대한 경험들을 생각하면서 돌아오자 마자 듣는 첫 마디가 oo하지 말라 라는 방송이라니, 풉. 사실 공항도 그렇고 거리에서도 그렇..

더캣생각 2024.07.25

주말 나들이(부제: 대학천, 헌책방거리, 평화시장)

이틀 전, 아들 녀석이 뜬금없이 헌책방에 가고 싶다고 했다.알라딘 말고 헌책방을 가고 싶다면 결국 거기로 가야겠다 싶었다.청계천 헌책방거리. 9시부터 서둘러 준비하고 10시쯤 아침 식사도 거르고 출발,11시 경 헌책방거리 입구에 도착.오랫만에 보는 청계천도 좋았지만건물 위 평화시장이라는 저 글자가 특히 더 반갑더라,어렸을 적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기분이었다. 내가 중학생 때 아버지와 함께 찾았던 헌책방 거리.온라인 서점 등의 영향으로 이미 그 수가 많이 줄어있었고서점이 있었던 자리는 모자 등 다른 물품을 파는 곳으로 변한 지가 오래였다.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마주한 초라한 거리 모습에 아쉬움이 가득 ... 아들 녀석이 알라딘이 아닌 이 곳을 오고자 했던 이유는 바로저 녹색 책 세 권 때문이었다.이미 다..

블루노트 2024.07.20

오랫 만에 모임

직장 칼퇴의 표본인 내가 몇년 만에 칼퇴를 포기한 이유는지난 해외연수 다녀온 사람들의 뒷풀이 모임 때문.다녀온 후 다시 만나는건 약 한달 만이네.그동안 따로 개별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통화를 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아, 오다가다 한 분 만났고 또 한분은 여행지에서 고마웠다고 커피쿠폰을쏴주시기도 했지..암튼, 연수 이후 다같이 모이는 것은 처음이었고그래서 서로 다시 만나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일단 퇴근 후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무얼 할까 하다가학교 앞 사진관을 찾았다.모두들 내가 찍어준 사진들을 너무나 좋아해줘서 고마웠고또 커피 쿠폰 받은 것도 갚아주고 싶어서잘찍은 사진들 중 약 60여장을 선별하여 아주 작은 사이즈로 출력을 했다.  모임에는 한 두분만 빼고 거의 모두가 참석했고서로가 서로..

블루노트 2024.07.19

[수요일의 감성음악] Miles Wesley - Space

오랫 만에 ...습관처럼 음악을 듣고는 있었지만 따로 올릴 생각을 못하고 살고 있다가장대같은 장마비가 내리던 오늘, 드디어 올려보는 곡 하나.중성적인 감성의 묘한 매력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쏙 들었다.  요즘 뭔가 한참 잘못되었단 생각이 ...그런데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는 자는 없고겉으로 보기엔 오히려 열심히 따르는 척.벌거벗은 임금을 보면서 멋있다고 박수치는 사람들을 보는 기분이 이런걸까?

음악이야기 2024.07.17

새마을낚시터 again (2024.7.14.)

다음 주부터 긴 장마가 시작된다 하니낚시를 다녀와야 할 것 같았다.어디갈까 하다가 다시 찾은 포천 새마을낚시터. 10시 좀 넘어 도착,  지난 번처럼 잔교에 자리잡았다.지난 번과는 반대편.  폭풍집어제와 숙성 떡밥으로 낚시 시작.15분 만에 첫 수를 시작으로 향어까지 ~그렇게 3시간 동안 6수 하고 김치찌개로 늦은 점심을 했다. 식사 후 뜨거운 태양을 피해 반대편으로 자리 이동.적당히 바람이 불어주면서 찌가 몸통을 찍을 정도로붕어들 활성도가 좋아보였다. 다만, 태양이 너무 뜨거워 수온이 올라간 탓인지헛챔질이 여러번 나오기도 ... 저녁식사도 생략하고 계속 낚시에 집중.시간이 흐를 수록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강한 바람까지 불었다.날이 저물수록 헛챔질은 더 심해지고 ... 밤 9시 좀 안되어 이 녀석을 마..

물가에서 2024.07.14

전투낚시 (2024.7.6.~7.7, 마전낚시터)

원래는 자정까지만 하고 올 참이었는데어쩌다 보니 밤을 새고 말았네. 어제 오후 포천에 있는 마전낚시터에서 놀았다.인근 새마을낚시터보다 1만원 비싼 4만원의 입어료가 부담스러웠지만고기 잘나오고 무엇보다 평안함을 주는 경치 때문에 이곳으로 왔다. 안쪽  골자리 천막부교에 자리잡고 (원래 앉고 싶었던 자리엔 이미 누군가가;;;)2.9칸 쌍포에 폭풍집어제+갈새우와 어분글루텐 조합.그렇게 5번 정도 밥 주다보니 마전 향붕어와의 첫 조우가 ㅎ 이어진 두번째 붕어. 고놈 참 이쁘다! 역시 멋진 곳이다. 여기로 온게 진짜 잘한 것 같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하지만 낚시 상황이 그렇게 호락호락했던 건 아니었다. 꽤 자주, 여러번 거센 강풍이 불었고, 세찬 비도 내렸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6시까지 13마리 잡고..

물가에서 2024.07.07

[추천POP] Summ3r - Shattered Hearts

전에 곡이 좋아서 킵 해놓았다가 오늘 다시 들어봤는데듣기 참 좋으네.아티스트에 대한 정보도 없고멜론에도 아직 이 곡도 없지만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도 잘 맞을 것 같아서 추천해 봄. 유튜브채널: summ3r - YouTube summ3rHi~ Mình là Summer. Mình sẽ upload những bài hát nhẹ nhàng. Hy vọng các bạn sẽ thích và có một khoảng thời gian vui vẻ bên người mình yêuwww.youtube.com

음악이야기 2024.07.06

드라마 대행사, 세번 째

#"이끌든가, 따르든가, 비키든가"오랫 만에 세번째 다시 보는 드라마, [대행사]의 사이다 장면 중 하나.모든 직장인들의 망상이라 해도 좋았다. 어설픈 정의감에 기대지 않은,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오로지 실력 만으로 당당하게 월급빌런들에게 통쾌하게 사이다를 먹이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한 직장인의 성공을 보는 건 어릴 적 즐겨 읽었던 한 편의 위인전을 읽는 것과도 같았다. # "불편해도 잘 나가는 선배는 깍듯하게 모시고 못 나가는 선배는 편안하게 무시하는 행위, 그런걸 사회생활이라고 하지 않나요?"실적과 결과로만 말한다지만 현실은 사내정치에 휘둘리는 그런 회사 내에서,  좋은 사람보다 힘있는 사람 앞에서만 친절한 사람들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당차게 할 말 하고 성취를 이뤄가는 고아인에게 사람들이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