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노트

혼자쓰는 회색노트5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2. 18:25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았다.

봄다운,

정겨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학교에 왔다.

- 기분이 좋다

이렇게 집을 나와 연구실에 앉아 있으려니

내가 꼭 인생을 연구하는 학자같다.

Bach의 무반주 첼로 협주곡을 들으면서,

그女가 언제 올까, 남들 눈치못채게 약간의 떨림을 느끼며 앉아서 나는

'참을 수 없는 삶의 무게' 대신에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을 즐기고 있다.

참으로 마음 행복해지는 봄날에...

199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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