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5

친절한 무관심

# 내가 가끔 여는 개인음악방송명이 적당한 무관심이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혹은 상처들로 인해 타인들과 거리를 두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과그런 모습들을 흐르는 음악 속에서 차분하게 바라보는 내 모습에 대한 투영이랄까. 누군가는 이런 주제에 공감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이런 주제에 반발하여 다정한 무관심이란 방송국을 개설하는 것도 보았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 최근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아졌다. 누구보다 정확하고 불의에 단호하며 출세를 바라지 않고 마이웨이로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요즘은 과연 그게 내가 잘 산 걸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철저히 무관심했고 불의에는 당당하게 맞섰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상처입기 싫어 선한 사람들과도 ..

블루노트 2024.09.16

추석 연휴, 인사동 나들이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여유롭게 아점을 먹고나서아이들과 나들이를 가자고 했더니 모두 좋단다.날이 너무 뜨거워서3시가 넘어 택시를 타고 출발.기사님이 내려준 곳 바로 앞에운현궁이 있었다.나도 처음인 곳.그동안 수없이 인사동에 왔으면서도 왜 이곳에 와볼 생각을 못했었는지참 의아했다.이곳에서 고종과 명성왕후가 가례도 올렸다고 하니시간여행자처럼 파란만장한 역사 속 한 장면을 직접 경험하는듯한착각이 들었다. 운현궁을 나와 전시회장 몇 곳을 둘러보고인사동 안 골목길을 걸으면서 이것저것 구경했다.새롭게 생긴 건물들도 많았고맛있는 길거리 간식들도 사먹었다. 수제비로 저녁식사를 하고 골목 안 오래된 찻집 [흐린세상 건너기]에서 인사동의 밤을 즐겼다.천상병 시인의 찻집 소풍이 없어진건 알았지만그래도 한번 확인해보고 싶..

내마음의풍경 2024.09.16

생각이 많았던 낚시 (2024. 9. 14., 새마을낚시터)

누군가가 그랬다. 낚시를 안하니 꼭 숙제를 빼먹은 기분이라고. 지난 주에 낚시를 쉬고 모처럼 추석 연휴를 맞아 여유로운 날들에 낚시가방을 메고 포천으로 향했다. 너무 여유로워서 게으름을 핀 듯. 11시가 넘어서야 낚시대를 펴는 나. 식당에서 점심으로 라면 한그릇 먹고나니 1시 가까이 되어서야 첫 투척. 주말이어서인지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도 폭염 수준이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끈적끈적하게 땀이 났다. 잔교에 앉아 열심히 밑밥질을 했다. 그리고 열심히 찌를 노려봤다. 생각보다 잘 잡지는 못했다. 처음 두 마리는 우연히 밑밥 갈아주려다 몸통에 걸려나왔고 서 너번은 끌고 오다가 팅~ 두 어번의 입질은 꼭 딴 눈 팔 때 와서 놓치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붕어들은 내가 한 눈 팔때 입질을 할까가 아니..

물가에서 2024.09.16

(추천곡) 미루 - 기꺼이 나와 함께해 줘서 고마워

당신은 영원을 믿어?  그런 건 왜 묻느냐 하지 말고  당신은 우리를 믿어?  나는 우리가 좋아서 계속하고 싶어  사랑도 말야 차 한 잔에 시작됐다가  볕이 그쳐버려서 멈추기도 하는 걸  너무 연약한 파동 그걸 지켜내는 게  우리둘이라는 게 너무 위태롭고도  내게 네가 있는데 그걸 새기고픈데  어쩌면 끝나는 게 내일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사랑을 믿어?  내가 주는 마음을 믿냐고  나는 내 사랑을 알아  이 세상에서 나 하난 영원할 거야  약속은 그저 무심코 내뱉었다가  사막 한가운데서 몸을 뉘여버리곤  더 무거워진 놀이 그걸 지속하는 게  네겐 준비가 안된 무서운 일이 될까  아무 값도 치르지 마  이건 나의 마음  볕이 들었다 그치  눈을 감고 자자 같이  어디에서도 우릴 잊지 마 지우지 마  멀리 ..

음악이야기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