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296

사람이 문제다

#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다. 특히 자격없는 사람이 권한을 가질 때 문제가 발생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사람들 사이의 대립과 격화만 심화된다. 그 모든 혼란을 야기한 사람들은 본인의 무능함을 시스템과 남 탓으로 돌리면서 멀쩡한 제도를 바꾸고 충성심있는 사람 위주로 주변을 강화한다. 그 사이, 조직은 더 큰 혼돈의 소용돌이로 내몰리고 그곳에 속한 사람들은 두가지 선택의 갈래에 놓이게 된다. 이 편이냐, 저 편이냐 ... ## 사람들은 이런 현상에 침묵하고 정치가는 이런 현상을 이용하고 지식인은 이런 현상을 비판만 할 뿐. 그럼에도 수레바퀴 굴러가듯 시간은 흐르고 조금씩 사회도 변해가는 듯 하지만 가만히 보면 다시 그 자리. 역사는 결국 반복될 뿐인가.

더캣생각 2021.05.09

윤여정님의 전성기를 응원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한국에는 모든 것이 부족했었습니다. 충분한 물이 공급되지 않았죠. 그래서 각 가정에는 일정한 양의 물만 제공되었죠. 할머니는 물을 아끼려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난 물로 본인이 씻으셨어요. 전 그걸 보며 너무 더럽다고 느꼈어요. 위생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죠. 정말 멍청하지 않나요? 할머니는 저희를 위해서 물을 아꼈던 것인데 말이죠.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게 하려고요. 그리고 할머니는 항상 배고프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전 진짜 할머니가 배가 고프지 않으신줄 알았어요. 네, 당연히 그때는 모든 것이 부족했어요. 할머니는 점심이나 뭐 그런 식사를 건너뛰셨어요. 저희들을 좀 더 먹이시려고요. 전 그때는 그런 줄 몰랐습니다.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할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연기..

더캣생각 2021.04.28

"다, 우리 애들이잖아요...!" (드라마 블랙독)

"심화반이든 뭐든 활동하고 나면 애들 한 명 한 명 관찰하고 생기부에 그 과정까지 써주는 거, 생기부나 추천서 쓰기 전에 혹시 애들한테 다른 사정이 있는건 아닐까 관심있게 봐주고 물어봐주는, 시험 문제 낼 때도 학원 안다니고 집안 어려운 애들도 충분히 풀 수 있을까 생각하고 내는 거. 다 우리 애들이잖아요!" (드라마 블랙독 中에서) # 돌고 돌아 다시 입시관련 부서의 장이 되어 올해 모집요강과 내년도 입시안을 검토하고 확정하고 발표하는 일들을 하는 중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게된 예전 드라마의 한 장면. 아무리 세상이 이기적이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 판친다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아직 어딘가에는 이런 선생님이 분명 존재하고 있을거라 믿고 있다. 천생이 선생인 분들이 있는 법이니까. 이런 선생님들이 쓰는 학생부..

더캣생각 2021.04.21

잡생각

직장생활을 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조직 속에서 나라는 사람의 가치는? 개인과 조직이 모두 행복할 수 있기는 한걸까? 직장 생활을 20년 넘게 했다. 지랄 맞은 성격 탓에 아직 내 면전에서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은 별로 못봤지만 어쩔 수 없는 '갈참'인건 분명한 사실. 긴 직장생활이지만 대체로 견딜만 했던 것 같긴 하다. 여전히 다니고 있는걸 보니 하하. 그렇다고 난 성공한 직장인은 아니다. 책임감, 그리고 내가 맡은 일이 잘되는 것에 더 집중하는 성향에 워낙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다. 그저 내가 일만 잘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 강했고 고집과 불같은 성격, 직설 화법 등 일반 회사같았으면 실력과 별개로 벌써 쫓겨났을 사람, 그게 나였다. 아무리 훌륭한 성과를 내도 제대로 인정도 못받는 사람. 눈에 ..

더캣생각 2020.09.19

신종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단상

코로나19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다. 특히 가까운 지인이나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엔 거의 패닉 상태가 될 정도로 우리 일상생활에 매우 나쁜 영향들을 주고 있다. 특히 확진자 숫자가 세자리 이상이 되면서부터는 나를 포함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심리적 공포감을 갖게된 것 같다. 직장(학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겪어보는 사태에 책임자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고 신속해야만 하는 결정은 한 타임씩 늦어졌다. 사람들은 결과를 가지고 많은 비판을 쏟아냈고 정책결정 관계자나 실무자들은 화를 낼 수도 없이 하루하루 변해가는 상황에 정신줄 놓아버리기 직전이었다. 인사발령 직전까지 약 열흘간 후속대책안 등을 마련하여 정책결정과 시행을 요청했던 담당자로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랬다.. - 중국인보다..

더캣생각 2020.02.24

인간은 필요없다?! (기술발전과 인문학의 방향에 관한 단상)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이 전통적인 직업을 소멸하게 한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기술의 발전이 긍정적이었던 것은 혁신적인 기술에 발맞춘 새로운 직업군들이 생겨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4차산업시대에도 그러할까? 지금 대학가에서는 이공계 출신의 총장들이 선출되어 대학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듯하다. 이공계출신 총장의 출현은 기술이 핵심인 시대에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공계 출신의 총장만이 4차산업시대의 대학을 선도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그것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로봇이, 인공지능이 인간사회를 지배하는 암울한 시대의 지배논리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분명, 4차산업을 앞두고 많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인간의 일자리 관련해서는 벌써부터 ..

더캣생각 2019.10.27

답답해서....

축구를 오래 보다보면 선수교체에 관한 감이 생기는데 내 생각한대로 감독이 적절한 교체를 하게되면 그 경기는 대체로 좋은 결과를 얻고 만약 그 러하지 못하면 괜히 티비 화면에 화풀이를 하게된다. 요즘 정치와 사회 돌아가는걸 생각해보면 그런 심정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안들고 막 미칠듯이 화가날 때도 있고 ... 그래서 특히 정치얘기는 정말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가 인터넷에 '헬조선학박사'라고 올려놓은 이 글 하나쯤은 모두가 한번쯤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유튜브에선 외국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오히려 헬조선이라 칭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말한다지만 이 글을 읽다보면 어쩔 수 없이 헬조선이 맞구나 싶었다. 외국사람들은 그저 꾸며진 외형의 발전된 모습만 가지고 얘기할 뿐, 울 나라 많은..

더캣생각 2019.02.14

중국은 왜 갤럭시를 버렸나

두 해 전에 북경에 갔을 때 그 수많은 전자상가 안에 삼성대리점이 없는게 참 의아했었다.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산 휴대폰들이 자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음은 알고 있었지만 아이폰과 대적하는 세계적인 삼성폰이 중국에서 이정도로 힘을 못쓸줄은 정말 몰랐다, 지금은 삼성대리점이 거의 자취를 감췄고 차이슨과 같은 중국산 가전들이 국내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중. 현대자동차 북경공장에도 갔었다. 당시 홍보실 관계자에게 중국의 발전이 놀랍다면서 중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한 대비책이 무엇이냐고 물었었다. 당시 그 담당자는 아직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현대차를 따라오려면 멀었다면서 크게 신경 안쓰고 있다고 답했었다. 그리고 2년 만에 현대자 북경공장은 한동안 위기에 처했다. 사드 여파라고는 하지만 좀더 근본적인 위험요소가 있었..

더캣생각 2018.06.11

불량직원 유형에 대한 자기 변호

불량직원의 유형 중 하나가 '항상 불만형'이라고 한다. 내가 가끔 듣는 말이기도 하다. 늘 비판적이고 때로는 독설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유형은 회사의 모든 혁신 활동, 정책/제도, 동료 및 상사에 대해 무조건적, 습관적 비판을 즐긴다고 한다. 얼핏 나도 그런듯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불량'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나는 이 유형의 사람들처럼 뒤에서만 말하지 않고 대체로 개인적인 손해를 감수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불량한 불만형의 사람들은 건설적인 비판의 가면 뒤에서 개인의 이익과 승진을 도모하는 경우를 봐왔다. 나는 보스가 추진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No라고 보고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가 있다. 나는 내가 보통사람들보다 '통찰'이 있는 편이라고 생..

더캣생각 201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