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달리 사물을 보면서 느끼기 보단 그 사물 자체에 생각을 집어넣는 버릇이 많았던 나. 그래서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히 갖춰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 공감능력 부족자 중 한 사람인 나. 난 내가 많이 잘못되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회사에서 A가 잘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잘못된 게 아니란 걸 알았다. 난 그저 그와 조금 다를 뿐이고 느낌보다 현상을 객관화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을 뿐. ## A는 온통 남들의 감정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같았다. 맞장구를 잘치고 잘 웃어주니 사람들은 그저 A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사실은 그저 자신을 잘보이고 싶었을 뿐인데. 남들한테 지적받고 욕먹을 용기가 없었던건데 사람들은 A가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자리에 올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