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141

Calm Down

- Panic...!- Terrible...!!- Confused...i!!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늘 산문체로 써내려왔던 일상이었지만며칠간 내게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선 어떻게 표현해낼 수가 없다.절망. 좌절. 분노.어이없음.우울.- 숨 쉬고 싶어.헐떡거리는거 너무 싫고소리치는 것도 싫고질질 짜는건 더더욱 싫어.그럼에도 불구하고분노해야만 하는 상황.괴롭다.괴로우니 더 화가난다.Calm Down.Breathe Deeply.-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블루노트 2011.10.20

고단했던 하루

법인 기획과 사람들과의 치열한 전투..소리없는 전쟁..온갖 대학발전에 관한 아우성이 떠다녔지만서로의 의도는 오가는 소주잔 속에 너무도 투명하게 빛났다.힘들고 어렵고 고단한 자리였지만그래도 변화에 대한 갈망은 통했던 자리.그래...막힌 길은 돌아가면 돼.내가 직접 변화하거나내 힘으로 어려울 때그들의 힘을 빌리면 되는거야.다시 정신을 좀 차려보자...우선 핸드폰부터 찾으러 가자...ㅠ.ㅠ

블루노트 2011.10.08

어떤 생각

좌파적 생각들 : 정직, 순수, 행복, 위로, 공감, 따스함 우파적 생각들 : 변화, 적응, 성과, 냉정, 혁신, 차가움당신은 이런 생각들 어떻게 생각해?참 뜬금없기도 하지. 그런데말야, 요즘 아이들한테 정직하라고 가르치면 과연 잘하는 것일까?김익승 선생님이 생각나. 가만 보면 우리 선생님이 참 세련된 분이셨지. 요즘 우리가 시쳇말로 말하는 컨셉을 가지신 분... 그 분의 컨셉은 '착하고 아름답게,' 실천전략은 '건강한 어린이,''공부잘하는 어린이,''정직한 어린이'였지.뼛속 깊숙히 박혀버린 그것들 때문에 내 인생이 성공의 주변에서 머뭇거리기만 했다면 믿을 수 있겠어?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컨셉으로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에 이르지 못할거야. 왜냐하면, 이런 생각은 분명 좌파적이니까. 김선생님이 전..

블루노트 2011.07.20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우리부서 사람들 -뚱하지만 꼼꼼하고 열정적인 Y.녀석이 덩치에 안맞게마이크로틱하게 일하는 건매우 의외였지.덩치는 작지만 순발력있고 무난한 일처리가 장점인 K.온순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가끔 격정적인 모습을 보여서얘가 누군가 싶어 웃음이 나기도 하지.기획부서가 처음인 Y팀장.가끔씩 나만 믿고 따라와 하면서 큰소리 치곤 하다가종종 예기치 못한 난처함에 빠지는 걸 보게되는데그럴 땐 정말내가 더 당황스럽고 난처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지.난..이들에게 지금까지 어떤 사람이었을까...그냥 지나가는 바람같은 사람이었는지아니면 오래도록 좋은 향을 내는 나무였는지...그저 잠시라도 쉴 곳이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나무같은 존재였음 좋았을텐데 ....- 유감.이 스페인산 사탕들처럼 각각의 개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즐..

블루노트 2011.06.23

힘..내...!

견제인가? 며칠동안 내가 지나쳤던 걸까? 솔직히 그에게 조금 실망했던건 사실이다 그의 능력에는 여전히 믿음이 안가. 하지만 그에겐 무조건 그를 편드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염두에 두자. 당분간 그와 맞서는 대신 좀더 진중해지자. 말수는 줄이고 공부하는 시간은 늘려야겠다. 대신 말을 해야할 때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자. 넌결국 멋지게 해낼거야 !

블루노트 2011.05.29

오랫만에

블로그 날짜를 보니 4월 26일의 포스팅이 마지막.정말 정신없이 살았구나 내가.이 부서로 오면서 예상 못한 건 아니었지만본격적으로 고속도로 위에 올라탄 것 같아.그동안 뭘 했더라.음...어머니 칠순 행사로 친지들을 초청해 식사를 했고- 요녀석, 그 사이 부쩍 재롱이 늘었다. 음 ...어린이날 즈음에 온 식구가 대공원에 가서 산책을 했고 음...부서에서 유명산으로 야유회를 다녀왔고 음..대학 선배의 출판 기념회에 다녀왔고- 광화문 거리를 정말 오랫만에 걸었지 음...그리곤 일했다.일...했지..지난 금요일엔 사무실에서 자정을 넘겼지 아마.다른 사람들은 보니누군가는 이사를 했다고 하는 것 같고누군가는 아시아의 유럽형 국가에서 가족들을 만난 것 같고누군가는.... 헐.장가라니...!내가 바쁜 사이에 다들 바쁘..

블루노트 2011.05.22

지금은 전쟁중

드디어 올 것이 왔나보다.나는 지금 딸아이와 전쟁중.딸아이가 영어를 지독히 싫어하는 것과그 표현방법에 대한 우려 때문에기어이 큰 소리를 내고 말았던 것.나는 최소한 다른 과목들은 못해도 영어만은 잘하길 바랬다.그 잘한다는 것이 다른게 아니라 말하기.시험용 영어가 아니라 실용적인 영어를 배우길 바랬던 것인데아이는 영어 자체가 싫다고 말한다.거의 분노 수준으로...엄마를 닮은 게야.둘 다 영문과를 나왔어도 애엄마는 어학보다는 사회과학쪽 경향이 더 강했었지.그동안 아내 몰래 모아둔 300만원으로 여름에 아이를 해외여행 겸해서 필리핀 영어캠프에 보내주고 싶었었다.그래서 어학원에 문의를 했는데어느정도 원어민과의 대화가 가능해야 할거라는 말에실망감 가득.그런 상태로 집에와서애엄마를 앉혀두고 이것저것 물어봤는데정말 ..

블루노트 2011.04.15

내 딸은 사춘기

요즘 딸아이는 술에 취한 듯 사춘기에 풍덩빠져 버렸다.늙어가는 애비랑 손잡고 나가는 것보다차라리 혼자 있는게 좋단다.소중한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조금은 슬퍼..허긴, 많이 크긴 했지.내가 퇴근할 때, 딸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꼭 안아주고 토닥거려주는 것이조심스러울 때도 있으니 말야.오늘은 어린 동생에게 악다구니를 하길래조용히 타일렀다.아빠가 너 사춘기라서 예민한거 아는데그럴 수록 나쁜 말은 자제하려고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잘 안되면 말 수 자체를 줄여보렴.네가 누군가에게 싫다고 말하면 정말 그 사람이 싫어지는 법이니까각별히 말을 조심해야 한단다...평소같으면 야단을 쳤을 일이지만요즘 난 딸아이에게 매우 조심스럽게 대한다.내가 워낙 사춘기를 유별나게 보내서 그랬을거다.저렇게 예민해지는 시기는 스프링과 ..

블루노트 201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