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내인생1
스무살적 일이었다. 예비군훈련에 불참해서 벌금고지서가 나온 선배의 부탁으로 담당자를 만나러 동사무소에 갔었다. 담당자와 이런저련 얘기를 하다가 담당자가 보던 서류를 펼쳐놓고 잠시 자리를 비웠었는데 그때 누군가가 내게 다가왔다. 내 앞에 펼쳐져있는 서류를 보더니 다짜고짜 나를 몰아세우더라. 당신 이게 무슨 짓이냐고, 누구길래 이런 서류를 함부로 훔쳐보냐고 눈에 심지를 돋우며내게 고함을 쳤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난 순간 너무나 어리둥절했고,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고 있음을 깨닫고나선 그저 숨고만 싶어졌었다. 내가 진짜 무슨 잘못을 했나 싶었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이 모든 일의 시작이 내 앞에 놓여져 있던 그 서류때문이었음을 알아차렸다. 민원인이 보아서는 안될 서류였었나 보다. 사실 그것 때문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