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141

사는 게 다 그렇지 모

대학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수차례 단체 문자와 통화를 거쳐 8명이 모여 이것저것 많은 얘기들을 나누고 왔다.게중에는 대학 졸업 후 처음 만나는 이들도 있었다.나눌 얘기들이 많을 수 밖에.나는 모임의 주선자로서 그런 대화 장면들이 흐뭇하기만 했다.벌써 몇년이 흘렀던거야?대학에 입학해서 서로 인연을 맺은 지 벌써 23년...참 오래 되기도 했지.여전히 철이 안든 것 같은, 변함없는 녀석도 있고다소 얌전해진 녀석도 있고...누군가는 여전히 대학때와 같은 미모를 간직한 아줌마가 되어 나타나고...그들에게 늘 한곁같은 이미지의 나는여전히 백경의 이스마엘와 같은 관찰자로서 재회의 시간들을 지켜보았었다.다음 날 늦잠을 자고 일어났는데여수에서 살고 있어 모임에 나오지 못한 L이 전화를 걸어왔다.여러모로 고생이 많고 참..

블루노트 2011.12.17

2011년 12월 5일 23시 30분에 작성한 글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면난 스쿠루지영감이랑 똑같아.아낄려고만 했지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생각은 짧았던 것 같아.최근 본 영화에서 세가지 소중한 금 얘기가 계속 맴돌아..황금, 소금, 그리고 지금...그러고보면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들에 대한 걱정들이지나치게 많았어..현재가 중요하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정작 가슴으로 느끼질 못했어..지금의 내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고마운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겠다.- 영화 中 한 장면

블루노트 2011.12.05

2011년 11월 29일 20시 33분에 작성한 글입니다.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을 이젠 믿는다.그동안 나는 그래도 믿을 놈이 있다고 믿었었다.그런데 이젠 아니야.지상 어딘가에 천국이 있다고 믿고 싶었던 것처럼그래도 어딘가에 분명 믿을 놈이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내가 배려하고 위해주고 아껴주면그래도 열에 하나는 내 마음을 알겠지라고 생각했던게 참 바보스러워.상대방의 예의라는 것 또한 상대방의 입장과 이익에 따른 다는 것을나는 왜 매번 믿지 못했던 것인지.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었다.그세상은 또 누군가에게는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주의깊게 생각했어야 했다,마음 속으로한때 나의 선배이자절친했던 동료였던 누군가의 이름에밑줄 하나 그어버리던 날.

블루노트 2011.11.29

2011년 11월 24일 22시 49분에 작성한 글입니다.

씁쓸한 ... 스스로의 결정을 뒤엎는 누군가의 한 순간의 말 한마디가누군가의 수고를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현실...그게 다 그렇지 모,그러다가도 헛헛한 웃음만 나오다가이젠 그 웃음마저 말라버리는 ...Renee Geyer-Foggy Highway 요즘 개인적인 일로도 여러가지 벽에 부딪치는 현상들이 있다.PC가 원인모를 에러가 나서 수리를 맡겼으나사운드카드는 복구해오지 못한 일,사운드카드 드라이버를 잡으려고 테크노마트까지 갔으나결국 부품들을교체하느라 십만원 이상 돈 들어간 일,사운드를 겨우 수리했으나 스피커 연결에 문제가 생겼던 일,교육 갈 때 아이패드로 영화볼 생각이었는데이어폰을 분실해서 불편했던 일,새로 산 루이까또즈 시계가 3일만에 갑자기 느려지는 현상,회의 업무용으로 쓰던 비싼 녹음..

블루노트 2011.11.24

2011년 11월 21일 22시 41분에 작성한 글입니다.

지난 주말에 마트에 갔더니책을 싸게 팔고 있어 두 권을 사왔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1,2- 오 멋진 서울두번째 책은 무척 고급스러운 글과 사진자료가 잔뜩 담긴, 무척 두꺼운 책으로 선물을 해줘도 좋을 만큼 예쁘게 나왔다.멀리 떠날 생각은 늘 하지만 정작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은 모두가 잘아는 박경철님의 글이다. 무심코, 가볍게 펼쳐든 책 안에는 의외로 무겁고, 진지하면서 가슴아픈,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드라마틱하게 씌여있었다. 아직 몇 페이지를 읽었을 뿐이지만 목차 하나하나가 읽고나선 숨을 고르게 되는 그런.... 특히, 그토록 사랑하던 손자를 가마솥에 넣고 불에 지펴 그걸 곰국이라고 며느리에게 내민 치매 노인의 이야기..

블루노트 2011.11.21

2011년 11월 2일 23시 8분에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가 설소대 단축증이랜다.며칠 전 같이 놀다가 아이가 호므런~! 이라고 발음해서 좀 이상하다 했는데결국 설소대 단축증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간단한 시술이라고는 하지만나현이 어려서 수술로 고생한 기억이 있어마음이 놓이질 않았다.좀더 전문적인 병원을 알아보라고 했다.사실 와이프가 한양대 병원에 수술날짜를 잡아놓았었는데내가역정을 냈다.왜 매사 자기 혼자 결정을 하는지...내가 그런 부분에 대해 불만스럽다고 얘길 해도 고쳐지질 않네..몇몇 전문병원에 다시 문의하여 수술할 병원을 정하기로 했다 ◆설소대 단축증이란 '설소대'라고 불리는 혀 밑의 띠 모양의 조직이 지나치게 짧거나 혀끝에 붙어 수유 문제나 언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선천적 질환이다. 혀가 입 안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는 증상을 보이는데..

블루노트 2011.11.02

2011년 10월 27일 23시 23분에 작성한 글입니다.

출근하자마자 처장에게 바이오클러스터추진위원회 구성에 관해 보고했고입시공정관리회의에 참석했으며부재중인 팀장을 대신하여 부총장에게 추진위원회 구성과 회의일정에 대해 보고했다.내가 총무로 있는 직원낚시동호회 회원들에게 주말에 있을 납회 행사 참가여부관련문자를 발송했고회신이 없는 이들에게는 일일이통화를 해서참가자들을 확인하여 회장에게 보고했다.총장비서실장에게 들러 행사 찬조금도 받았다.대학경쟁력강화보고서 책자를 납품받았고미리 작성해놓은 배포계획을 재검토하여 수정한 후 첨부하여 배포 안내 공문을 작성, 결재를 올렸다.원고를 작성했던 기획부처장에게 연구보고서가 예쁘게 잘 제작되었으며 수고많았다는 문자를 받았고답례로 직접 부처장을 찾아가 고생하셨으며 집필료에 대한 부분을 다음주 초중에팀장, 처장과 상의하여 조치해드리..

블루노트 2011.10.27

2011년 10월 25일 23시 48분에 작성한 글입니다.

혼란과 위기가 조직에 닥쳐왔을 때구경꾼이 되려는 사람들이 있다.자리에 연연하는 자들이 그렇다.자기가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나있다는 안도감에 남몰래 웃음짓는 자들이다.잘못 생각하고 있는게야.그 불꽃이, 그 거센 바람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모르지.어설프게 힘든 자를 위로하려는 척은 하지말아야해.나중에 진심담긴 위로가 필요할 때제대로 위로받고 싶으면진심으로 걱정해줘야지.본질을 보도록 해봐.태풍의 눈에 접근해갈 수 있어야태풍의 방향을 예상하고 피해갈 수 있는 법.나를 보지 말고어설프게 위로하려 들지 말고두 눈 똑바로 뜨고 현상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야.위로가 필요한건 내가 아니고당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니까.회사가 없으면 당신의 안도감이란 것도신기루에 불과한 것이 될테니까.부디, 똑바로 보고제..

블루노트 2011.10.25

2011-10-25 23:42에 작성한 글입니다

어린이대공원에 살던 코끼리 태산이가 죽었다네.마음 한 곳이 찡해..내 어린 시절 소풍에 관한 기억들에딸아이와 오토바이를 타고 갔던 어린이날의 대공원 풍경들,민규랑 손잡고 걸으면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었던 그 코끼리를 이젠 볼 수가 없다니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채로 혼자 매일 대공원을 가서녀석만 한없이 쳐다보고 오곤 했다는 여동생은얼마나 서운할까 ..태산이도 참 ....좀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았을걸..민규가 다 커서 특별히 대공원에 갈 일이 없어질 때까지 좀더 살아주었으면 좋았을걸 ...이젠 여동생이 다시 슬픔에 빠지면누굴 찾아가야 하니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0252147055&code=940100

블루노트 201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