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조울증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 01:59

추석 연휴사이에 사무실에서 키우던 화초하나가 죽어버렸습니다.
아직 이름도 알지 못했는데 죽다니..
이미 축 잎이 축 늘어지고 누렇게 떠버린 잎들이 태반인 넘에게 삼일간 연신 물을 퍼날랐지만
녀석은 다시 살아나질 않고 있습니다..
내가 안타까워하는걸 보더니 상사가 피식웃으며 이미 죽었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난 놈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사무실을 이전했을때 모 직원이 선물로 주고간 녀석이었습니다..
평소 화초키우는 걸 자신없어했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손으로 직접 키워본건
그냥 물만 주면 알아서 잘 자랐던 행운목 하나뿐이라
걱정이 많았었습니다.
그래도 내 손으로 지금까지 물을 주어왔었습니다..
아무도 녀석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기에 불우이웃돕기하듯
내가 내 손을 주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죽다니..

우울합니다..
집에 오면 마음이 더 언짢아졌습니다.
녀석의 아사에
아내와의 신경전이 더해진 그저께 이후부터
울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낮엔 일한다고 바쁘게 지내면서 잠시 평상심을 찾았다가도
퇴근하고 오는 길에서부터
내 마음에 그늘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좀더 내 일상을 새로이하고자 결심했던 일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버리는걸 느낍니다..
후,

정말 울적하군...

이럴때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해결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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