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 01:54

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저의 은사님을 선후배 제자님들과 함께 만나는 약속이 있으니까요..
설레이기도 하는가봅니다.
새벽 세시가 다되가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음악을 들으며 앉아있습니다..

며칠전,
아동문학과 우리나라 글쓰기교육에 혼신을 다하셨던
이오덕선생님의 부음이
우리 선생님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했습니다.
내일의 약속이 얼마만큼 선생님께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은 내일 우리들을 보자마자
또다시 눈물을 흘리실겁니다.
그리움의 눈물..
이오덕 선생님의 부음과 겹쳐 어쩌면 눈물을 펑펑 쏟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슬픔을 덜어드릴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딸아이를 데려갈 참입니다..
우리 선생님께 자랑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의 눈망울 속에서
어쩌면 한순간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선생님을 만나러 갑니다..
어린시절의 순수한 눈빛을 이미 많이 잃어버리고
세월에 부대끼며 쓸쓸히 늙어가는 지금의 제 모습이
사실 많이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마냥 좋기만 합니다..
우리 선생님을 뵙는 날이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우리 선생님이
제자들 앞에서 눈물 흘리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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