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라디오가 듣고 싶다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 01:55

유년시절의 추억하나-라디오가 듣고싶다

내가 살던 80년대는 유난히 라디오프로가 인기였었다. 이 당시의 라디오는 우리 부모님들이 살던 60,70년대 티브이를 대신하던 라디오가 아니라 이미 각 가정에 일반화된 티브이프로와 경쟁하면서 나름대로 튼실하게 사람들 마음에 자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라디오 프로의 황금시간대 디제이라면 왠만한 연예인들의 인기를 능가하였던 걸로 기억한다. 대개 정오부터 두시까지의 가요프로랑, 두시부터 4시까지의 팝방송, 그리고 밤 8시부터 10시까지의 팝 프로는 당시 최고의 인기프로였고, 담당 디제이들 또한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다. 오미희, 김기덕, 김광한, 황인용... 참으로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디제이들이었다. 명쾌한 설명과 시원시원한 말투, 우스꽝스런 흉내내기는 그 몸짓, 행위 하나하나가 당시 세상에 막 눈뜨기 시작하던 나의 사춘기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었다. 추운 겨울 밤.. 그 흔한 이어폰도 없던 시절에 한방쓰던 막내삼촌의 잔소리와 매를 피해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서 혼자 황인용씨의 팝 프로를 듣고 낄낄거리던 추억이 새삼스럽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나뭇잎들의 추락을 재촉하는 이 저녁.. 내가 하는 윈앰프 방송의 든든한 후원자로 남아있는 이 시절의 라디오 방송을 나는 다시금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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