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개그콘서트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 01:51

오늘 티비로 개그콘서트를 보다보니 예전에 보았던 컬트트리플의 개그콘서트가 떠올랐다.
지금이야 대학로의 공연을 무명개그맨들의 '웃기는 연극'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당시만해도 이런 종류의 공연은 거의 없었고
또 있었다해도
정통연극계에 의해 상업적이고 쓰레기같은 공연으로
거의 매도가 되다시피 했었다.
어쩌다 이런 공연을 시도한다해도 대부분 '야한'농담을 동원한,
정말 돈아까운 그런 장삿속이기 쉽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컬트트리플의 개그콘서트를 보게된건
정말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믄 이 연극은
당시 막 1집음반을 내고 개그맨으로 진출하려던
세명의 무명개그맨들에게는 자신들을 알리기위한
일종의 홍보성연극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 대학로 연극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 공연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티비로 보는 개그콘서트도
이들의 연극으로부터 탄생하게 되었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내용은 지금 보면 어느정도 유치했던것 같다.
하지만
이들의 노래에 대한 재능이
작은 소극장이라는 공간적 제약과 어울리면서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상당한 웃음을 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올때 지금 내 마눌이 된 여자는
얼굴이 눈물 범벅이었다 하두 웃어서 ㅡㅡ;)

역효과도 분명 있었다.
대학로에서 정통연극은 점점 발딛기가 어렵게 되었고
무명개그맨들의 인기를 위한 발판으로서의 도구 혹은
돈벌이로서의 연극공연이 판을 치게된건
정말이지 유감이다.

이 공연으로 인해 큰 반향을 등에업고 방송에까지 진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컬트트리플은
지금은 '컬투'로 활동중이다.
재주가 많아보였던 나머지 멤버 한명은
대작 뮤지컬의 제작자로 나서 그동안 벌어들인 모든것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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