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사랑의 행로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9. 30. 00:28


원제 : The Fabulous Baker Boys(1989)
감독 : 스티브 클로브스
출연 : 제프 브리지스, 미셸 파이퍼, 보 브리지스, 알버트 홀
장르 : 음악영화(재즈)

작품해설
재즈 소재의 영화들 중 단연 유명한 영화. 시드니 폴락이 이끄는 막강한 제작팀이 만든 작품으로 재즈의 선율을 뿌듯하게 즐길 수 있다. 실제 형제지간인 보 브리지스, 제프 브리지스의 연기도 훌륭하고, 재즈 피아노 역시 즐길 만하다. 이들의 형제애를 갈등으로 바꿔놓는 매혹의 여인은 바로 미셸 파이퍼. 빨간 드레스를 입고 피아노에 누워 지극히 섹시하게 부르는 그녀의 연기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More Than You Know" "Can't Take My Eyes Off You" "Ten Cents A Dance" "The Look Of Love" 등등 재즈의 고전을 소화해내는 그녀의 보컬도 대단히 매력적이다. 원제 '전설적인 베이커 형제들'은 가끔 '전설적인 빵집 형제들'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이들 형제 피아니스트 듀오의 이름이다.
(네이버)

감상기
음악 관련 사이트를 뒤지다가 우연하게 이 영화에 관한 글을 보게되었다. 미셸 파이퍼가 노래부르는 장면이 매우 매혹적이었으며 그 노래가 좋다는 것이다.
음악을 비롯 공연예술에 관한 영화라면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라 동네비디오가게에 들러 먼지가 잔뜩 쌓인 이 영화를 빌려 보게되었다.

재즈라.. 사실 난 재즈를 잘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속 연주자들(베이커형제)들은 정말 연주를 잘했던 것 같다. 특히 동생 잭은 같은 남자가 봐도 무척 매력적인 인물이었다(사실 난 천재적인 인물에 반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잭은 외모뿐 아니라 피아노연주에 있어서의 천재성만으로도 나를 충분히 매료시켰다).

인물 중심으로 하나하나 읽어가보자.
이 영화의 구도는 형제 피아니스트(프랭크와 잭)의 연주가로서의 삶과 매력적인 노래실력으로 이들을 흔들어놓는 무명여가수(수지)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특별하게 시선을 끌만한 사건은 없지만 연주가로서의 자존심을 입에 풀칠하기 위해 팔아야하는 식구딸린 형과 그런 형을 위해 자신의 천재성을 접고 같이 연주하는 생을 살아가는 동생 잭의 이야기는 잔잔하게 이 영화가 예술성을 갖추고 있음을 드러낸다. 거기에 아름다운 노래실력을 가진 수지(미셸파이퍼)의 등장은 이 영화가 예술성에 로맨스를 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형 프랭크.. 그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다. 때로는 비굴할만큼 저자세로 고용인들을 상대하고 또한 매번 같은 조크로 무대를 꾸며가지만 그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미워할 수는 없었다. 그가 왜 미셸로 인해 잭과 다투어야 하는지는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동생 잭.. 그는 수십년간의 공연날짜와 장소를 줄줄이 읊어댈만큼 뛰어난 기억력을 가졌으며 무엇보다 훌륭한 연주실력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매번 공연때마다 담배를 물고 있으며 이는 그가 은연중 자신의 천재성을 펼쳐보지 못하고 이류연주자로 형을 위해 살아가고있는 현실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수지와 사랑에 빠졌으면서도 쉽게 냉정을 잃지 않으며 이 영화의 결말에서는 그가 결국 자신의 길을 향해 떠남을 암시한다.
수지.. 그녀는 정말 매력적이다. 비록 콜걸 출신이라지만 뛰어난 외모와 멋진 노래로 이들 형제들에게 금전적 안정성을 제공하게된다. 잭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매우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드러나며 결국엔 시엠송을 부르는 신세가 되지만 꿈을 잃지는 않은 듯 하다. 잭과 이별할때 잭이 그녀에게 묻는다. "우리 다시 만날수 있을까...?" 이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부정적이지 않다. 난 이 부분을 이들이 각자의 꿈을 추구하여 결국 꿈을 이룬 사람들로 재회를 이룰 것으로 해석했다.

이 영화에는 정말 주옥같은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내가 재즈에 정통하지 못하다는 점은 정말 유감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그것은 영화가 이해가 안되어서라기보다는 영화의 여운을 즐겼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모처럼 좋은 영화를 보았다. 첨언하자면, 앞으로 영화를 볼때에는 배경에 쓰인 음악들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갖추었으면 하는 점이다. 영화속에는 의외로 주옥같은 곡들이 많이 숨어있으며, 때로는 영화를 빛나게 하는 훌륭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는 "More Than You Know" "Can't Take My Eyes Off You" "Ten Cents A Dance" "The Look Of Love" 같은 곡들이 빛을 발했다..

My Funny Valentine - Michelle Pfeiffer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일드카드  (0) 2005.09.30
두사부일체  (0) 2005.09.30
백비트  (0) 2005.09.30
[펌]아비정전  (0) 2005.09.30
[펌]매트릭스는 현실이다  (0) 200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