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와 비틀즈의 락큰롤이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것 같지만 지난밤 나는
우뢰와 같은 천둥소리와 번개가 출몰하고 맞으면 내몸뚱이가 땅바닥에 곧장 패대기쳐질것만 같이 쏟아지는 장대비 소리를 들으며 비틀즈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천둥번개와 비틀즈의 락큰롤..
분명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다만
어젯밤 나는 비틀즈의 이야기를 담은 비디오 를 보면서
참 절묘한 타이밍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영화의 제목 백비트(backbeat)는 음악용어로서,
록음악과 그와 관련된 음악장르에서 4/4박자 음악의 4박자 중 보통은 약하게 울리는 두 번째와 네 번째 박을 강하고 날카롭게 연주하는 것을 뜻한답니다.
주로 스네어 드럼이란 악기로 연주가 되고 있고요,
리듬 앤 블루스와 록큰롤의 가장 기본적인 박자 형태로서,
1번째와 3번째에 악센트를 넣는 서양 음악적 전통에서 본다면 약박자(After-Beat)들에 강세를 붙이는 정반대의 패턴인 셈이랍니다.
2번째와 4번째의 악센트..
위의 설명들에서 저는 영화 와 관련 이 악센트들에 주목을 해서 영화를 읽어보고자 합니다.
영화 는 앞서 말했듯 비틀즈의 출세기를 다룬 음악영화입니다. 초기 영국 리버풀에서 독일 함부르그로 건너와 음악활동을 시작하는 기간의 멤버들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나중에 크게 성공하기까지의 성공기를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우리들이 잘 모르는 비틀기 창립멤버 중 한사람인 '스튜'와 존 레넌의 비틀즈와의 관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스튜'라는 인물은 존 레넌과 함께 비틀즈를 창립, 주도한 인물로서 화가로서의 재능도 뛰어났던 베이스주자였습니다.
오늘날 최고의 락큰롤그룹으로 평가를 받는 비틀즈란 그룹의 한 바탕을 이루고 있는 인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해석이 가능했던 것은 비틀즈의 리더격이었던 존과의 관계에서 잘 나타납니다.
존 레넌과 스튜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습니다.
특히 존은 스튜가 재능있는 독일여성사진작가와 사랑에 빠져 그룹활동을 포기할때 심하게 반발할 정도로
스튜를 사랑했습니다. 특히 다른 멤버들이 스튜에게 반발할 때에도 존은 스튜없인 그룹활동을 안하겠다고까지 반발하곤 했었습니다.
세상을 품겠다는 야심을 가졌던 존은 그시절 이미 한물간 에디뜨 피아프와 지옥과도 같은 절망의식을 드러냈던 랭보마저 조롱할 만큼 극한의 예술관을 드러냈던 반면, 스튜는 사랑과 그림에 더욱 많은 열정을 쏟았습니다. 존이 차갑고 날카로운 달빛이었다면 스튜는 밝고 뜨거운 태양빛이었으며 존이 2번악센트였다면 스튜는 4번악센트로 존을, 존의 의식을, 비틀즈의 음악을 지원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비판적이고 철저히 절망적이었던 존에 반해 희망적이고 사랑을 품을줄 알았던 스튜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정반대의 삶을 살게됩니다. 그림재능을 인정받고 독일의 한 미술대학에 입학허가를 받은 후에 결국 병으로 요절하게 된 것입니다.
음악적 꿈을 좇아 세상을 거침없이 달렸던 존 레넌과 사랑과 그림에의 열정으로 짧지만 강렬한 삶을 살다간 스튜...
오늘날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비틀즈의 음악은 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쫓았던 이 두사람의 열정이 세상과 부닥치며 내는 기존 질서에는 생경한, 열정적이고 날카로운 악센트와 치열한 예술 의식의 소산이었다고 하겠습니다.
| | | Line PD : | 폴 코원 (Paul Cowan) |
| | | | | 미술 : | 조셉 베넷 (Joseph Benne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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