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2.15. ~ 16.
아침 일찍 서둘러서 하남 손맛터인 굴다리낚시터로 향했다.
지인에게서 그곳이 잘 나온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 바로 향했던 길.
지난 주 고골 손맛터에서 패배의 쓴 맛을 본지라
손맛이 간절했었다.
몇 개의 굴다리를 지나 아담한 연못을 만나고 보니
왜 낚시터이름이 굴다리인줄을 알겠다.
하지만 이곳은...낚시금지;;;
겨우내 휴장이었다가 이제서야 얼음을 녹이는 중이라는 여주인의 말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ㅜ.ㅜ
용인으로 가볼까 하다가 결국 다시 고골로 향했다.
마침 사장님이 잡이터 임시개장하니 잡이터에서 해보라고 해서
소나무 포인트로 향했다.
점심 먹고 채비 준비하고 하니 2시가 다되가는 시간.
드디어 3.2칸 한 대를 던지고 자리에 앉았다.
손맛터 생각만 하고 와서 미처 쌍포를 준비하지 못한 탓;;
...없다.
붕어가 꿈쩍을 안한다.
그런데 내 옆 조사님은 저녁 무렵이 되자 연거푸 붕어를 걸어 올린다.
그 틈에 나도 겨우 한 수 했다.
가만 보니, 그 조사님은 3.5칸 이상의 긴 대를 쌍포로 ...
그 옆에서 3.2칸 외대로 붕어를 잡겠다고 정신줄을 놓고 있는 나...ㅠ.ㅠ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해서 밤 8시경 결국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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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후, 낚시대 줄을 묶다보니 다시 팔에 힘이 솟는다.
결국 혼자서 다시 고골로 출조를 감행!
어제와 같이 소나무 포인트로 향했다,
긴 대로 붕어를 낚아내던 바로 그 조사님 자리가 운좋게 비어있었다,
3.2칸 쌍포를 원봉돌과 스위벨 채비로 준비했고
찐버거와 아쿠아텍2 조합과 슈퍼플러스를 각각 집어와 미끼용으로 반죽.
집어용 떡밥을 너댓번 크게 달아 던져준 후
글루텐 대용으로 가져온 슈퍼플러스를 작게 달아서 던져보았다.
원봉돌 대에서 드디어 한 수!
떡밥 갈아줄려다 걸린 놈;;;
이어서 5분만에 스위벨 채비 대에 예신 감지.
약 1마디 올라와서 챔질하니 튼실한 붕어가 퍼덕거리며 올라온다.
그 모습을 보고 옆 조사님이 허허 웃는다.
아직 한마리도 입질을 못받으셨다고;;;
얼마 안되서 스위벨 채비 대에 또다른 예신 감지.
아까처럼 1마디 올리더니 옆으로 끌고간다.
바로 챔질 성공!
이렇게 6시 무렵까지 5마리가 올라왔다.
제법 씨알이 굵다.
겨우내 굶어서인지 떡밥에 반응이 좋았지만
여전히 겨울 붕어...
입질이 무척 미약하고 예민했다.
가벼운 찌맞춤이 필수...!
밤이 되어 전자케미로 교체.
그런데 달이 참 밝다...ㅠ.ㅠ
옆 조사님은 진작에 가시고
아침부터 오셨던 다른 조사님들도 모두 돌아가고
밤 9시경부턴 이 넓은 저수지가 온통 내꺼..하하
달빛이 밝아서 생각만큼 붕어가 자주 나와주지는 않았지만
한번씩 쭉쭉 올라오는 찌 불빛들!
대부분 굵은 씨알의 붕어들이 올라와 주었다.
중간에 원봉돌 대에서 로켓포처럼 올라오는 찌에 놀라 힘껏 챔질했지만
끌고오는 중 바늘이 털리면서 옆 대와 줄이 엉켜버리는 사고도 있었고
결국 40분 만에 엉킨 줄 풀기를 포기한 후 바늘만 새로 달아 다시 시작해서
기어이 징한 손맛을 보고 말았다.
(40cm 잉어)
새벽 3:30까지 조과는 붕어 9수, 잉어 1수.
이중 월이가 3수.
전 주에 고골손맛터에서의 꽝의 쓰라림까지 되갚은 통쾌한 복수전이었다고나 할까!
아마 아침 해뜰 때까지 했으면 20수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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