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고골 밤낚시에서 대물붕어를 만나다 (2022.9.30.~ 10.1.)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2. 10. 2. 19:47

 

토요일 밤 8시 20분.

고골낚시터 잡이터에, 

정말 오랫만에 앉았다.

 

산 밑 자리.

 

아무도 없으니 거기서 하라는

총무님의 추천이 있어서 자릴 잡았지만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한 여름밤이 아닌 이상

아무리 좋은 자리라 해도 마릿수 욕심을 낸다는건 무리수.

어차피 이 시즌에 이곳에서 좋았던 기억은 거의 없었다.

 

 

여전히 화려한 불빛들.

이런 불빛들 속에서 낚시한다는게 흔한 경험은 아니다.

그것이 이곳의 반전매력.

 

낚시는 처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밤엔 전체적으로 몰황.

 

 

새벽이 되니 추워져서 

난로도 켰다.

그렇게 새벽 6시 20분까지 홀라당 밤을 새고 맞이한 아침.

 

 

비가 내렸다.

밤낚시가 잘 안되었던게

바로 비구름에 잔뜩 눌린 하늘탓이었던 것 같다.

예민하게 찌를 맞추었으나

헛챔질나기 일쑤였고

찌가 올라와도 로켓처럼 튀어오르는 경우도 있어

피로감만 더 몰려왔다.

앞으로는 이런 날일 수록 오히려 찌를 무겁게 맞추고

그냥 대물을 기다리는 낚시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밤새 힘들게 잡아낸 3마리의 붕어.

그  중에 고골낚시터에서 처음으로 상면한 대물붕어가 있었다.

 

40cm 인 살림망 둘레를 거의 채워주는 사이즈.

 

 

아주 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