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진우낚시터, 쪽박 (2024. 10. 12.~13.)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4. 10. 13. 10:48

원우회 체육대회가 있어서 학교에 먼저 들렀다가

나만의 납회를 위해 오랫만에 남쪽으로 차를 몰았다.

도착한 곳은 곤지암에 있는 진우낚시터.

IC를 빠져나오면 로또 명당 판매점이 있어 들러서 몇장 사려했는데

주차가 어려울만큼 많은 사람들이;;;;

결국 그냥 낚시터로 바로 직행.

 

정말 오랫 만에 왔다.

예전에 여기에서 동호회 납회도 했었는데 ...

입어료가 4만원으로 인상된 후에는 첫 방문.

 

초입 3번 잔교에 자리를 잡고 3시 좀 넘어서 오랫만에 3.2칸 쌍포로 낚시 개시.

 

입질 한번 못보고 관리소에 들러 된장찌개를 이른 저녁을 먹었다.

 

식사 직후 7시 무렵에 두 마리 연속으로 나와주었다.

꽝은 면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고 밤낚시도 기대가 되었지만

 

 결국 더이상 붕어 얼굴을 볼 순 없었고 

자정 무렵에 차에서 뒤척이다가 결국 1:30에 다시 기상.

 

그렇게 새벽 4시까지 작은 붕어 한 마리 마주하고

7시까지 꿀잠.

더이상 붕어 얼굴을 볼 순 없었고

9시에 아쉬운 혼자만의 납회 낚시를 마무리했다.

 

 

[낚시후기1]

당황스러울 정도로 힘들었던 낚시.

예전 동호회 납회의 데자뷰랄까...

오징어어분 323, 폭풍집어밥, 싹쓰리텐, 지렁이글루텐,

흔들이 어분보쌈에, 갈새우떡밥까지 써봤지만

겨우 입질 네번 봤고 그 중 세번 후킹 성공.

전반적으로 낚시가 잘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게 중 잘 잡는 몇몇 소수 조사님들을 봤을 땐

1. 깊은 수심(2인좌대, 중류), 2. 긴 대(3.6칸),  3. 미끼

이 세가지가 성공 요소였던 듯.

 

[낚시후기2]

곰곰이 낚시과정을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채비의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싶다.

처음 4g짜리 80cm 전자찌를 쓰다가 저녁먹고 3.6g짜리 70cm 전자찌로 바꾼 것 까진 좋았는데

여름에 쓰던 채비를 그대로 쓰다보니 다소 채비가 무거웠던 건 아니었을까.

좀 더 저부력 찌에 스위벨 채비 하단 봉돌을 0.4g짜리로 변경해보는 것도 시도해봤어야 했다.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에 예민해진 붕어들을 유혹하기 위해선

다소 둔탁한 일반 전자찌 대신 가는 찌탑을 가진 찌를 사용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현장 상황 대처능력이 낚시 실력을 가늠하는 계절이 왔는데

지난 주 새마을낚시터에서의 조과에 너무 고무된 나머지

떡밥에만 신경 쓰고 채비에는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다.

힘 센 향붕어라도 가을부턴 힘이 빠지는 법.

1.75호, 2호 카본줄을 모노줄 1.5호 이하로 전부 교체해야겠다.

겨울패딩에 난로까지 켤 정도로 추운 가을밤이었지만

새벽까지 물이 따뜻했던 것도 적응하기 어려웠던 현장조건이었던 것 같다.

낚시, 참, 어렵다, 쩝.

단풍 들 때 한번 더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