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겨울맞이 독조 (2024. 11. 24., 마전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4. 11. 24. 21:26

찬 바람,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쳐갈 때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이 계절.

머칠 전부터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평소처럼 깬 아침, 침대에서 정신이 난 김에

서둘러 가방을 둘러메고 낚시터로 향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경치를 가진 마전낚시터.

9시 30분에 도착, 20분 만에 2.8칸 쌍포 세팅 완료하고 집어제 투척 시작.

 

시작한 지 10분 만에 첫 수를 하고

1시간 동안 3수가 나와줬다.

정오 무렵 1수 추가하고 

오후에 심술궂은 찬 바람이 지나가면서 

고요해진 저수지.

그렇게 오후 5시까지 힘겹게 2수를 추가하고

7시간 만에 처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대로 된 끼니를 한 끼도 못했지만

거의 무아지경으로 앉아 있었던 듯.

 

한 대는 접어서 정리하고

남은 한 대에 전자찌로 교체하고 조금 더 앉아봤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 물 위로 그림자처럼 짙은 어둠이 지고

별도 떴다.

그렇게 고요함 속에서 한 수 추가하고

7시에 마무리.

 

[낚시후기]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었다.

한 번에 가장 긴 시간동안

무아지경으로 찌만 봐라 봤던 순간들.

 

갑자기 드는 생각,

혹시 도를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