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여자가 된다는 것은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2. 16:19



여자가 된다는 것은(전혜린)

여자가 된다는 것은 사물에 대한 어떠한 변명이나 회피를 의미하지 않는다. 무위와, 무기력과, 무능 등등에 대한 하나의 구실로써 그들이 여자라는 사실을 내세우고 있는 많은 여자들이 있다.
여자가 된다는 어려움에 자기를 상실한 많은 젊은 여성들, 너무나도 많은 젊은 여성들이 이 결혼을 결승점, 하나의 최종적 안식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노력과 진지함과 끈기가 부족하다.
사람은 전력을 기울여 도박을 하지 않는다. 그저 아주 쾌활하게 내기를 할 뿐이다. 득실이 그리 생기지 않도록... 결국 결혼이라는 피난처가 어쨌든 시민적 안전을 배려해준다. 때문에 훌륭한 여자의 출현이란 극히 희귀할 따름이다. 여자가 훌륭해지려면 여러가지 방해를 받게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들 자신이 그걸 방해하고 있다.

---------전혜린<이모든 괴로움을 또다시>중에서 발췌.

제가 89년도..그러니까 대학 1년을 마치고 여러가지 갈등을 겪으면서 휴학중일때 읽었던 에세이였어요..오늘 음악방송을 하믄서 책장 한 구석에 숨겨져있던 대학시절 일기책을 찾아내 읽다보니 저 글이 남겨져 있드라구요..제방에 오시는 여자분들께서도 함 읽어보시구 진지하게 여자로서의 인생에 대해 한번 성찰해 보심이 좋을듯했어요..근데 전혜린이라는 사람의 인생은 따라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넘 치열하게 살다보니 가족이나 이웃보담 자신에게 더 정을 많이 주었던 사람이었어요..서른 둘에 자살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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