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의 고뇌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요컨데,
문제는 햄릿역을 하는 배우의 고뇌에 있다.
그는 허구적 인물로서의 햄릿과
실재하는 배우로서의 자기 사이에서
미묘한 '불일치'를 경험한다.
때로는 극작가 혹은 대본의 권위에
실재하는 자기의 존재가 허구적으로 왜곡되고 억압당하며
'감금'되는걸 느낀다.
바로 이순간부터 배우는(인간은)
'연극의 덫'(삶에대한 이중인식)에 걸려(빠져)버린다.
*
신은 '작가'이고
인간은 '배우 혹은 등장인물'로서
일정한 역할을 유희적으로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관점은
셰익스피어 이전부터 있어왔던,
아주 오래된 문학(연극) 이념 중의 하나이다.
199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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