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4월을 보내며 ..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 02:30

4월을 보내며

<동백꽃 떨어진다/내 어찌 나무에서만 피리/그대 마음에 한 점/흐르는 물에 두 점> 나른한 봄날 오후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은 휴대전화에서 울림이 느껴진다.동창회에서 띄우는 경조사알림 등 이런저런 광고이겠지 하며 열어본 즉 의외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발신자인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그저 안부만 물으려 전화까지 하기에는 좀 뭐해서 한줄 날렸단다.

얼마전 자기들만 예외라는 아우성에 못이기는 척 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주고는 이내 후회했다.전화란 용건이 있어야 거는 통신수단이라고 생각하는 나와 달리 아이들에겐 시도 때도 없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종의 오락기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하잘것없는 말들이 오고가는 걸 보고는 적당한 핑계거리가 생기면 아예 끊어버려야지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그런 휴대전화에서 자연과 인간의 정이 물씬 묻어나는 울림이 전해져오다니.

<산벚꽃 반쯤 지고/산마을 한 뼘쯤 가라앉으면/햇빛 사이/딱딱딱딱 딱따구리/소리 가는 길로/내 혼이 가는구나>(박범신의 4월) 나도 아이들에게 배워 문자답신을 보내볼까.

김인철 논설위원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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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공기가 매우 상쾌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들어와서 잠시 신문을 펼쳐본 후엔, 저도 모르게 얼굴에 그늘이 지고 화사했던 마음도 어두워졌습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신드롬과도 같은 잇달은 자살과 어느 기러기아빠의 우여곡절 이혼기사 등등, 제 마음을 심란하고 어지럽히는 기사들이 참 많았습니다.

위에 드린 글은 게중 저의 마음에 짧게나마 여운과 빛을 준 글이었습니다.

요즘 꽃이 만발해서 참 보기좋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꽃보다 더욱 빛나 보입니다.. 역시 봄은 봄인가봅니다..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서도 이번 주말엔 꽃향기와 사람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시기 바라니다..^^

2004.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