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데미안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 02:10

불멸의 지혜로운 말은 울리고 불려 우리를 알으키노라
사람 아들아 그대들 마음의 마지막 열매 어떠하느뇨
허망한 마음의 사람아
잘못되어 맥박의 핏줄기도 헛되이 잡히는 것은 배불릴 빵은 아니고
더욱 배고픔을 짜내는
그림자뿐인 것을 그대 모르느뇨

지금 우리들 그대에게 권하노라
이 빵은 천사의 식찬이어라
주께서 밀이삭으로 손수 가꿔 만드신
맛 좋은 이 빵이야말로
그대가 아는 세상사람들의 식탁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어라
나에게 오는 자에게 주리라
오라 살려거든 집어먹어라 그리고 살찌어라
다행하게도 사로잡힌 영혼은 그대 속박아래서 화평을 찾으며
다를 줄 모르는 힘찬 샘물로 타오르는 목을 추기도다
누구나 와서 마실 수 있는 물
온 중생을 오라고 부르는 물

그러나 우리는 미친듯 찾아다니는 것은
언제나 물이 흘러가버리는 진흙투성이거나
거짓에 찬 고인물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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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중의 일부를 누군가 발췌해놓았길래 옮겨와봤습니다.
(솔직이 딱 제맘에 드는 구절은 아님 ㅡㅡㅋ)

'데미안' 읽어보셨지요?
전 중딩때 친구(돗수높은 검정 뿔테안경에 덩치는 산만한 아이였음)가 이거랑
'수레바퀴밑에서'를 읽고있길래 따라읽으려다가 포기하고
결국 대학에 들어와서 완독했던 경험이 있네요 ㅎㅎ..

어렸을땐 정말 재미없고 이해못할 이야기들이었는데
대학에 와선 왜그리 잘 읽히던지 ㅡㅡ;
정말로 신명나게 읽었던 책 중 하나였네요..

주제는 누가 모라든 "알을깨는 고통"이란 말로 함축될 겁니다.
전 그 고통을 대학시절에 구구절절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ㅎㅎ..

정말 헷세의 <크눌프>와 함께 내 인생의 책들 중 하나로 꼽을 만한 책이라고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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