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가면 별 별 사람들을 보게 된다.
대개 좋은 사람들이 많긴 해.
그래도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오늘 그런 사람 때문에 시작부터 언짢았다.
낚시대를 내가 앉으려는 쪽으로 비스듬하게 던져놨길래
그 사람을 피해 3단 받침틀의 왼쪽으로 쌍포를 편성했는데
느닷없이 나보고 자기쪽으로 대를 펴면 어떡하냐고 성질을 낸다.
너무 어이없고 기막혀서 아니, 사장님이 대를 비스듬하게 펴놓은거잖아요 했더니 아니란다.
그래서 난 일부러 3단받침틀에 왼쪽으로 대를 폈구요, 누가 비뚤게 대를 폈나 가운데 와서 보시라 했더니 자기 자리에서 봐야지 왜 거기서 보느냐며 계속 궁시렁 궁시렁.....
나 참, 진짜 어이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길까 하다가 괘씸해서 그냥 버텼다.
대신 트집 안 잡힐려고 한 대씩만 번갈아 던지고 있었더니
계속 투덜거리다가 신경쓰이고 스트레스 받는다면서 기어이 자기 부인이랑 자리를 옮긴다.
후훗...
정말 별 그지같은 넘이 다있어.
날씨가 너무 더웠는지 조과는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았다.
한 시간에 한 마리 정도?
그래도 가끔 몸통까지 올라와주는 찌올림에 언짢은 기분을 조금씩 가라앉힐 수 있었다.
저녁 8시에 마무리.
얼마나 잡았나 보려고 꺼내놓은 살림망에
요녀석들이 다가와 입맛을 다시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녀석들 덕분에 언짢았던 내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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