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오만한 자에게는 겸손하게, 겸손한 자에게는 오만하게(2008.6.17)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8. 6. 18. 00:17

오만(傲慢)이라 함은 사전적으로 '거만하고 게으른 태도나 행동'을 뜻한다. 그것이 지나쳐서 남이 못되거나 재앙을 받도록 귀신에게 빌어 저주하거나 그런 방술(方術)까지 쓰게되면 '방자하다'고까지 말하게 되는 것같다.

주변에 한 사람이 있는데 원래 말수가 적고 늘 허약해보여 남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았다. 그러다 중간관리직의 위치에 이르렀을 때쯤 그 사람은 두 차례의 상과 후한 평가에 이르기까지또래들보다 몇배의 대우와 인정을 받고 좋은 보직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오만함이라는 성질은 본래 힘이 없을 때에는 아무도 알아차릴 수 없게 내면 깊숙히 숨어있다가 힘이 생기면 밖으로 표출되는 법인가보다. 그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후했다는 것, 그것이 본인의 학연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평가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오만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보여진다. 자신의 현재 위치가 학연으로 인해 다소 과장되게 인정받은 탓도 있음을 인정하고 겸손해지는 대신사람들을깔보고 함부로 지껄여대기 시작했다.

"공문 처음 받아보나.. 일을 왜 그렇게 해?"

나와의 전화통화에서 그가 뱉어버린 말.

'아니, 공문을 처음 만들어보나? 그런식으로밖에 못보내?'

이런식으로 대응했어야 했는데 결국 어영부영 통화를 끝내고 말았다.

전화를 끊고나니 어찌나 화가나던지 ...

내가 그의 오만한 언사에 대해언짢음을 느낀 것이 오늘이 두번째.. 비록 나보다 늦게 입사했지만 비슷한 또래인데다 초기에 젊은 직원 모임의 동료였기에 좋게 봐주려 했던 것이 그의 오만함에 불을 지핀 것인지도 몰랐다. 내가 작성한 회신공문을 결재했던 팀장이 이런다. "걔, 잘나가잖아~..조직이 원래 다 그런거지 모.."

세번까지는 참지 않을 작정이다. 다음 번에는 똑같은 방식으로 받아치거나 당장 쫓아가서 멱살을 잡아버릴 참.

오,

오만한 자에게는 겸손하게, 겸손한 자에게는 오만하게.

위험 속에 뛰어들고, 모욕을 견디며, 이유 없는 사랑을 하시고.

선한 자들을 모방하고, 악한 자들을 매질하시고.

천박한 자들의 원수이자, 결론적으로 말로써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의

편력기사여!:

- 동키호테 중 산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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